'성추행범 잡고, 자살 시도자 구하고' 사건사고 막은 용감한 시민들

마포대교서 투신 시도 20대 여성, 다리 건너던 시민들이 구조…출근길 버스서 성추행 후 달아나던 50대 시민들에게 붙잡히기도

▲마포대교 난간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주말 사이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시민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거나 범죄자를 붙잡는 훈훈한 소식도 이어졌다.18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7분께 119에는 서울 마포대교 남단에서 한 여성이 투신하려고 한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여의도수난구조대가 현장으로 출동하는 동시에 경찰에도 즉각 협조를 요청했다.구조대가 다리 밑에 도착했을 때 A(24·여)씨는 다리 난간 바깥에서 떨어질 듯 위태로운 모습이었다.이 때 마포대교를 건너던 30대 중반 한국인 남성 2명과 30대 외국인 남성 1명이 A씨를 붙잡고 시간을 끌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에게 A씨를 인계한 뒤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경찰은 A씨를 지구대로 데려가 조사한 뒤,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 / 사진=아시아경제DB

출근길 버스에서 성추행을 한 뒤 도망가던 피의자가 시민들에게 붙잡히기도 했다.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버스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A(5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오전 8시 30분께 지하철 서대문역 근처를 지나는 버스 안에서 한 여성의 몸에 자신의 신체를 수차례 밀착하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사건 당시 피해자가 버스 안에서 A씨를 붙잡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지만, 만원 승객들 때문에 혼란스러운 틈을 타 혼자 내린 A씨는 왕복 8차로인 서대문역 도로에서 무단횡단까지 일삼으면서 달아났다.이에 피해자가 A씨를 가리키며 "성추행범이다, 잡아달라"고 외쳤고, 다른 시민들이 나서 골목길로 달아나는 A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경찰은 조사를 마치는대로 A씨에 대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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