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유승민 간판 내걸었던 달성군·동구서 예상외 열세'한국당 공천=본선 승리' 공식 허물어지고 있어바른미래당도 '유승민 후광' 힘 못쓰는 모양새선거 결과 따라 한국당·劉 정치적 타격 클 듯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콘크리트 보수 텃밭으로 알려진 대구에서 균열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간판을 내걸었던 달성군과 동구에선 의외로 보수 후보의 열세가 눈에 띈다. 당초 이들 지역구에선 두 정치인의 후광에 힘입어 보수진영이 무난한 승리를 점쳤지만 무소속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띠면서 대구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잣대로 떠올랐다. 대구는 오는 13일 총 8개의 선거구에서 기초단체장 선거를 치른다. 구청장 7명, 군수 1명이다. 자유한국당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지역은 달성군수 자리다. 달성군수 선거는 현 군수이자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문수 후보와 조성제 한국당 후보 간 양자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현재까진 김 후보의 압승이 예상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조 후보를 2배에 육박하는 격차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왔다.실제 현장 분위기도 한국당에 녹록지 않다. 조 후보 캠프 관계자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이 공천에 탈락한 것을 역이용해 한국당의 심판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데 지역민들에게 꽤 설득력을 갖는 상황"이라고 전했다.달성군은 대구에서 곧 박 전 대통령으로 치환될 만큼 대표성이 강한 지역이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곳이자 내리 4선을 한 든든한 텃밭이다. 한국당엔 이 점이 약이자 독이다. 캠프 관계자는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자부심도 강하지만 한편으론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부끄럽다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분들도 있다"며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당에 대한 호감도가 높지 않아 기댈 만한 곳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산업단지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젊은 층 인구가 유입된 것도 변수다. 보수색이 많이 옅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치른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대구 8개 구ㆍ군 중 문재인 후보가 가장 많은 득표율을 얻었다. 최근엔 각종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와 한국당 내부에 비상이 걸렸다.대구 내 유일한 바른미래당 텃밭인 동구도 수성이 어려운 분위기다. 동구는 유승민 공동대표가 내리 3선을 한 지역구다. 당초 유 대표의 측근이자 현 구청장인 강대식 바른미래당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한국당 후보에 밀려 3등으로 주저앉았다.이번 지방선거 결과로 유 대표와 바른미래당에 대한 지역 민심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 대표에겐 정치적 명운이 걸려 있다.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어느 쪽에라도 뺏기면 정치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한국당 입장에서는 보수 텃밭 사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이다. 여론조사 1위로 앞서가는 민주당에게도 대구 내 첫 기초단체장 당선 기대를 걸만한 지역이어서 끝까지 승패를 점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center><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8041014362477484A">
</center></cente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