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피해자 진술 10여명 확보…폭언·폭행 의혹 등 확인상습폭행, 특수폭행죄는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가능한진家, 사상 초유 총수 일가 수사기관 소환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갑질 논란과 관련한 경찰 피의자 소환 조사에 출석해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밝혔다.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이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밀친 혐의(업무방해·폭행 등) 등을 조사하고 있다.오전 9시55분께 경찰청에 도착한 이 이사장은 차에서 내린 뒤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 앞에 섰다. 이 이사장은 '피해자들을 회유 시도한 것이 맞나'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엔 모두 "죄송하다"고 일관했다. 이 이사장은 '가위나 화분을 던진 사실 있는지' ' 상습 폭행 사실 있는지' 등에 대해 "죄송하다"며 '죄송하단 말 이외에 하실 말씀이 없나'는 질문엔 "성실히 조사받겠다"고만 답했다.지난달 갑질 논란이 불거진 뒤 이 이사장의 폭언과 폭행, 욕설 등에 시달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피해자가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간 확보한 피해자들의 증언과 폐쇄회로(CC)TV 등 증거자료, 이 이사장의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모욕, 상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상습폭행·특수폭행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상습폭행, 특수폭행죄는 폭행죄와 달리 합의 여부 관계없이 처벌이 가능하다. 앞서 '물벼락 갑질'로 구설에 올랐던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경우 이 이사장과 같은 혐의로 입건됐지만 피해자와 합의해 ‘업무방해’ 혐의로만 송치됐었다.한편 이 이사장까지 경찰에 소환됨에 따라 ‘자택공사 비리 혐의’ 조 회장과 ‘갑질논란’ 조현아·조현민 등 대기업 총수일가가 모두 소환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둘째 조원태 사장의 경우 지난 2005년 70대 할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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