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극복한 해군 3인방

해난구조대 소속 6팀장 방윤혁 주무관(6급, 50세),

3함대 소속 조리사 김병수 주무관(8급, 41세)

잠수함사령부 소속 훈련장비관리담당 성재우 주무관(9급, 43세)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신체적 제약 속에서도 성실한 군 복무를 이어가는 해군 군무원 3인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해난구조대 소속 6팀장 방윤혁 주무관(6급, 50세)과 3함대 소속 조리사 김병수 주무관(8급, 41세), 잠수함사령부 소속 훈련장비관리담당 성재우 주무관(9급, 43세)이다.해군에 따르면 방 주무관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1994년 군무원 생활을 시작한 뒤 약 7000회의 잠수 임무를 완수했다. 방 주무관은 1988년 해군 특수전(UDU) 부사관으로 입대해 특공무술 시범 훈련 중 목과 허리에 이르는 척추부분과 무릎에 부상을 입어 제대했다. 하지만 인생의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방 주무관은 재활치료를 병행하며 군무원 준비를 했고 1994년 잠수 군무원 일반공채에 지원해 다시 해군으로 복귀했다.방 주무관은 "군 복무 중 부상을 당했지만 재활훈련을 통해 지금까지 위험하고 힘든 잠수작업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며 "한 쪽 다리가 아프면 남은 다리로 물을 차서 잠수하면 된다"고 말했다.손가락이 없지만 장병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조리사도 있다. 해군 3함대 근무지원중대에서 근무하는 김 주무관은 2000년 육군보병학교 취사병으로 복무 중 왼손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제대 후 요리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송원대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전국규모 요리대회에서 5회나 입상하는 성과를 얻었다. 졸업 후 제주롯데호텔에서 근무도 했지만 군을 잊지 못했다. 결국 2007년 조리 군무원 시험에 지원해 해군에 복귀했다. 김 주무관은 "엄지손가락은 없지만 요리에는 누구보다 자신있고 지금까지 제게 주어진 상황에 불평 없이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다리가 불편하지만 잠수함 훈련장비를 관리하는 성재우 주무관은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닌다. 성 주무관은 1994년 자동차 사고로 척추압박골절을 입고 8년간 병원생활을 했다.당시 사고로 친형과 친구를 잃어 정신적인 충격은 더 컸다. 하지만 쓰러질 수 없었다. 목발에 의지해 대학원까지 마쳤다. 성 주무관은 지난해 42살의 늦은 나이에 전산 군무원에 지원해 근무 중이다. 성 주무관은 "제 작은 힘이나마 해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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