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중 무역갈등 전면전 확대 가능성 낮아'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한국은행은 15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에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와 올해 11월 열릴 예정인 중간선거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의 중국에 대한 통상 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중국의 맞대응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보고서는 다만 "중국의 보유 미국채 대량 매각 등 극단적 조치 시행 가능성은 낮으며 협상을 통한 통상갈등 축소 노력이 병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중국의 미국상품 수입 확대, 지식재산권 보호조치 강화 및 금융시장 개방 확대 등을 예상했다.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통상 압박 강화에 대해 중국 정부의 대응조치가 이어지며 미중간 통상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인 3752억달러로 미국 전체 무역수지 적자의 46%를 차지했다.올해 들어 양국은 세이프가드, 반덤핑 및 반보조금, 관세 등 다양한 형태의 보호무역 조치를 상호간 실시 중이다. 특히 최근 무역갈등 과정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조치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大豆)에 대한 관세 부과 예고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미국의 대중 대두 수출액은 지난해 140억달러로 대중수출의 9% 및 미국 대두 수출액의 57%를 차지할 정도로 단일품목 기준 최대의 대중 수출품이다. 또한 미국의 대두 수출지역은 아이오와(Iowa),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다.중국은 대미 수입 축소분의 대브라질 및 아르헨티나 수입 확대와 중국 농가에 대한 생산보조금 확대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과정에서 중국산 알루미늄, 미국산 대두 등 주요 원자재가 관세부과 품목에 포함됨에 따라 해당 원자재 가격이 큰 폭 하락한 바 있다.2017년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수출은 전세계 생산·수출의 54% 및 3%를 차지하고 미국의 대두 생산·수출은 전세계 생산·수출의 33% 및 수출의 40%를 차지한다.보고서는 무역갈등 확산이 글로벌 교역 및 성장둔화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 금융시장내 위험회피성향 강화에 따른 원자재 투자심리 위축 등의 경로를 통해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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