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한 신입사원 사수작전에 취준생들 '취업난에 응시 기회 박탈' ...업계 '반도체 인력난 때문'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경.(제공=SK하이닉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직무적성검사(GSAT)이 치러지는 오는 15일 입사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 신입사원 야구경기 관람을 진행키로 해 눈길을 끈다. 호황으로 반도체 전문 인력 구인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합격자들의 이탈을 막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1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삼성 GSAT이 치려지는 오는 15일 2018년 2차 수시채용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OT)을 진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들에게 문자와 이메일로 "OT도 채용프로세스의 일환"이라며 "불참시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합격자중에 공대생들이 많은 만큼 일부 입사 예정자들은 15일 예정된 산업기사 자격증 실기 시업에 응시해도 되는지 문의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OT에 참석하지 않으면 입사가 취소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회사측은 면접합격자 뿐 아니라 최종합격하고 지난 10일 입사한 2018년 1차 수시채용 신입사원들에게는 GSAT이 치러지는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될 SK와이번스-NC다이노스 야구관람에 참석하라고 공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전형에서도 GSAT이 진행됐던 10월22일에 OT를 진행한 바 있다.SK하이닉스가 삼성 GSAT일정에 맞춰 예비신입사원,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OT, 야구경기 관람 등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채용난'에 따른 궁여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회사가 최근 공개한 2017년4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포함해 반도체 인력만 6000명을 늘렸지만 SK하이닉스는 1200명을 증원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분사한 SK하이닉스 시스템 IC로 이동한 인력이 1300명임을 감안할때는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또 SK하이닉스가 올 하반기 이천 M14 2층 공사를 끝내고 충북 청주, 중국 우시 공장을 가동을 앞둔 시점에선 더욱 인력 충원에 있어 절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하지만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취준생들의 회사 선택 권한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취준생 A씨는 "입사가 취소될 수 있다는 문구는 취준생들에게 위협적"이라며 "결국 GSAT을 포기하고 SK하이닉스 OT에 참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합격자들이 대부분 대학생들인 만큼 주말에 OT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며 "SK그룹의 채용 일정도 있다보니까 주말 중에 남는 날 중에 고르다 보니 15일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이시한 성신여대 겸임교수(이시한닷컴 대표)는 "우수한 인재를 빼앗길 수 없다는 기업의 입장은 이해가 가지만 취준생들로서는 가뜩이나 어려운 취업난 속에서 취업기회를 제한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의가 지난 7월 발간한 '전자산업 인력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는 매년 7000명 이상의 신규 채용이 필요하지만 10% 수준인 약 800개 이상의 일자리가 미충원되고 있다.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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