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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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10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지방선거를 약 60일 앞두고 여권의 강세현상, 야권의 공천갈등 및 난맥상이 이어지면서 '각개전투'를 선택하는 후보군도 늘어가는 모양새다.원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바른정당 창당에 동참한 이래 약 1년 만에 무소속행(行)을 선택한 것이다.원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원 지사가 무소속 출마 방침을 결정했다"며 "향후 지방선거가 마무리 되면 야권재편 과정에서 건강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이탈설이 돌았던 원 지사의 탈당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예견 됐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열심히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찾고 선거에 임하겠다"고 전했다.정치권에서는 원 지사의 탈당 원인으로 여권의 강세와 야권의 난맥상을 꼽고 있다. 실제 원 지사는 최근까지 '부분적 선거연대' 가능성을 꾸준히 거론해 왔다.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한 여당 후보에 맞서기 위해서는 야권후보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바른미래당은 당 차원에서 '선거연대는 없다'는 결론을 내며 선을 그은 상태다.정치권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역 차원에서 선거연대나 무소속 출마를 요구하는 흐름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기본적으로 개별 후보자가 이끌어 가는 것"이라며 "지역 차원의 단일화, 또는 묵시적 연대를 중앙당 차원에서 모두 통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지사의 탈당으로 마지막 악재를 걷어낸 바른미래당으로서는 잠복한 선거연대론이 부담이다. 그런만큼 안 위원장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최근 공식석상에서 선거연대 불가론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한편 원 지사의 탈당으로 제주지역의 선거구도는 '4파전'으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됐다. 원 지사, 더불어민주당·한국당이 3자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바른미래당도 대체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제주발 야권연대가 가시화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한 원 지사 측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거기(야권연대)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