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한국 이용자 8.6만명 정보 CA에 제공됐다'

한국 IP로 접속한 184명이 '디스 이즈 유어 디지털 라이프' 앱 내려받아184명의 페이스북 친구 8만5893명이 정보 유출된 것으로 추산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페이스북 국내 이용자 8만6000명의 정보가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캠프와 관련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넘어갔다. 6일 페이스북코리아는 "성격 분석 앱(디스 이즈 유어 디지털 라이프)을 직접 내려받아 설치한 한국 위치 기반 이용자 수는 184명이고 이들의 페이스북 친구를 근거로 최대로 추산했을 때 국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예상되는 이용자 수는 8만5893명"이라고 밝혔다.페이스북이 밝힌 수치는 이용자 국적이 아니라 위치(IP)를 기반으로 해당 기간에 국내에 있었던 이용자 수를 산출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오는 10일 CA에게 개인정보가 제공된 것으로 판단되는 이용자 8700만명에게 뉴스피드를 통해 개별 안내문을 보낼 예정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4일(현지시간)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캠프와 관련된 CA가 미국인 7100만명을 포함해 8700만명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개인정보 유출 건수가 8700만명분에 이르지만 추후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현재 국내에서도 개인정보 제3자 제공 의혹이 제기된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중이며, 방통위는 페이스북의 정보 제공 사례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 SNS사업자 통화·문자기록 실태점검을 할 때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제3자제공의 적절성 등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페이스북은 이용자 정보를 무단으로 유용한 앱을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제거하고, 해당 앱을 사용한 기록이 있는 이용자에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페이스북 로그인' 기능을 이용할 때 요구할 수 있는 정보의 종류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또 버그 바운티(보안 취약점 신고제) 적용 대상을 넓혀 앱 개발자의 정보유용 사례를 발견한 경우 페이스북에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계정 설정을 보다 쉽고 빠르게 변경할 수 있도록 제품을 업데이트 중"이라며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옳지 않은 방법으로 유용한 앱 개발자가 있다면,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즉각 퇴출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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