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는 어떻게 돈 벌까…콜비가 해답?

[서비스뉴스 군만두] 카카오택시에 따라 붙는 꼬리표 '수익화'업무용 택시, 자동결제로 수익화 모색 중단순 '콜비' 부과 보다는 카카오스러운 해답 찾는 중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택시를 써본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 한 번쯤 해 봤을 겁니다. "카카오는 이걸로 무슨 돈을 벌지?" 카카오택시는 수수료, 즉 콜비를 받지 않습니다. 고객이나 택시기사님 누구에게나 무료죠. 3월이면 출시 3년인데, 언제까지 '무료서비스'가 유지될지 다들 궁금해 합니다.만약 카카오가 콜비를 받는다면 얼마나 벌 수 있을까요. 카카오택시에서 하루 최대 발생하는 호출 건수는 240만건, 누적 건수는 6억5000만건에 달합니다. 건당 100원씩만 받아도 하루에 2억4000만원, 1년이면 800억원이고, 1000원이면 8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둘 수 있습니다. 사용량 감소를 감안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지만, 연매출이 1조4000억원 남짓한 카카오 입장에선 군침이 날만 하겠죠?수년 전에는 카카오톡이 유료화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습니다. 음성통화 '보이스톡'과 영상통화 '페이스톡' 등 서비스가 많아졌지만 카카오톡은 여전히 무료입니다. 대신 카카오는 규모를 키워 기업용 계정 '플러스친구'와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 다른 수익모델을 만들어냈죠. 이를 카카오택시에 적용하면 단순히 콜비를 부과하는 방식은 카카오답지 않은 접근법이라 할 것입니다.현재 카카오가 제시하고 있는 수익화 방법은 업무용 택시 수수료 부과입니다. 대기업이나 관공서 등 직원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면 개별적으로 돈을 내지 않게 해 주는 서비스죠. 대신 카카오가 일괄적으로 비용을 합산해 청구하고 그중 일부를 수수료로 떼는 것입니다. 기업이나 기관 입장에선 정산 업무가 단순해지니 약간의 수수료를 내고 이용할 만하겠죠.또 하나 방법은 택시비를 카카오 애플리케이션에서 결제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손님이 지갑을 꺼내 카드나 현금을 기사님에게 드리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등록된 카드로 앱상 결제가 이루어지면 손님이나 기사님 모두 편해질 것입니다. 역시 카카오는 그 사이에서 수수료를 뗄 수 있는데, 사실 택시비 계산이 그리 번거롭지 않은 일이란 점에서 많이 활용될지는 의문입니다. 손님이나 기사님 입장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만한 다른 유인이 추가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법적 문제를 해결해야 가능한 방법이지만 가장 그럴듯한 수익모델은 '탄력요금제'입니다. 택시가 잘 안 잡히는 시간대나 장소에서 '웃돈'을 얹어주고 수수료를 발생시키는 것인데, 손님은 빨리 택시를 잡을 수 있고 기사님은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으니 비용만 적당히 책정된다면 양쪽 모두 만족시킬 방법 같습니다.한편 카카오택시와 거의 동일한 사업모델을 가진 중국의 디디추싱이 조만간 일본시장에 진출합니다. 이들이 어떤 수익모델을 적용할지 카카오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카카오는 어떻게든 수익모델을 만들어내겠지만, 손님·기사님 모두에게 '큰 부담' 주지 않고 수익도 창출할 절묘한 방법을 찾아내주길 '카카오택시 이용자로서' 기대해 봅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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