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권 불티… 루지 95.7%, 스키점프 85.4% 등 티켓 구입 급증
[평창=박병희 기자] "규칙이요? 잘 모릅니다. 경기 보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직접 와서 보니 재미있네요. 20만원 투자했는데 끝까지 다 보고 갈겁니다."지난 10일 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경기가 열린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 이날 서울에서 친구와 함께 둘이 왔다는 안효민(45)씨는 연신 다리를 움직이면서 경기를 지켜봤다. 몸에 열을 내기 위해서였다. 영하 10도에 가까운 날씨.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훨씬 더 낮았다.이날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들이 서서 스키점프 경기를 봤다. 가만히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다가는 얼어죽을 것 같은 날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름 관중이 몰렸다. 7260명의 관중이 스키점프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스키점프 센터 수용인원은 8500명(좌석 6300명+입석 2200명)이다. 입장권 판매율 85.4%.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도 대박을 터뜨렸다. 스키점프보다 2시간25분 앞서 남자 루지 1인승 1, 2차 주행 경기가 열렸는데 관중 6700명이 몰렸다. 슬라이딩 센터 최다 수용인원은 7000명(좌석 1000명, 입석 6000명)이다. 입장권의 95.7%가 팔린 것이다.경기도 안양에서 아내, 아들과 함께 온 임영재(50)씨는 "루지 경기를 실제로 와서 보는 것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속도감이 대단한다"고 했다. 안효민씨는 알펜시아 스키점프를 가리키며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라면 저 높이에 저 경사가 얼마나 아찔한지 잘 안다. 그래서 놀랍고 재미를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서울에서 왔다는 이동재(30)씨는 루지와 스키점프 경기를 모두 봤다고 했다. 회사에서 루지 경기 입장권을 받았고 스키점프 경기 입장권은 개인적으로 구매한 것이었다. 그는 "슬라이딩 센터에서 루지 경기를 보다가 스키점프 센터로 넘어왔는데 두 경기 다 각각 다른 재미가 있다"고 했다. 이씨 역시 스키점프 경기 규칙을 보면서 배우고 있다고 했다.동계 올림픽 종목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종목이 많다. 스켈레톤, 노르딕복합, 바이애슬론 등 용어부터 생소하다. 그래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의심하는 이들도 많았다. 규칙도 모르는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겠느냐는 이유였다. 하지만 관중 중에는 규칙을 몰라도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았다. 다시 보기 힘든 기회이기 때문이다.대한루지연맹 이건주 사무처장은 "굉장히 열광적이고 분위기가 좋았다. 관중석이 거의 다 찼는데 예상치 못한 호응이었다. 거의 우리나라 관중들이었다"고 했다. 루지와 스키점프처럼 익숙치 않은 종목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안효민씨는 관중들을 위해 좀더 세심한 부분에서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말했다. 그는 "날씨가 굉장히 추운데 히터도 없고 관람객들이 추위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개막식 때처럼 방한용품이라도 지급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구름 관중이 몰렸지만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다 보니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관중이 많았다. 휴식시간 후 결선 경기는 예선 경기 때보다 훨씬 적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가 진행됐다.평창=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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