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코스피3000]지배구조 개선이 '디스카운트' 푸는 열쇠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자산운용 산업이 진정으로 투자자 이익을 위해 움직여 왔는지 냉정하게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자산운용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그러면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거론했다. “기업 가치 제고, 투자자 이익 증진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아온 것은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낮은 배당률 등 때문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지배구조 개선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탈출의 열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구체적이고 핵심적인 수단 중 하나가 스튜어드십 코드다. 기관투자자에게 투자 대상 회사의 중장기적인 가치 향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수탁자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를 중심으로 50여곳이 참여했거나 참여 의향을 밝혔는데, 지난달 25일 KB금융그룹이 은행, 증권, 손해보험, 생명보험, 자산운용, 인베스트먼트 등 모든 계열사에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외국계 기관투자자로는 처음으로 ‘오아시스 매니지먼트 컴퍼니’(Oasis Management Company)도 참여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도입으로 가닥을 잡았다. 보험업계가 참여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증시의 ‘큰 손’인 국민연금은 관련 연구용역을 연말까지 진행한다. 이 역시 참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국민연금이 가입하면 다른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이 대부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신증권은 “최소한 4분기까지 IT 주도의 코스피 상승 추세가 전개되고, 문재인 정부의 신산업 육성책과 스튜어드십 코드가 구체화될 것이다.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변화이자 코스피 디스카운트 완화 변수”라고 진단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 변수 중 하나로 낮은 배당을 꼽아왔다. 올해 큰 폭의 이익 개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배당환류세제 일몰 등으로 인한 연말 배당확대 기대감은 수급 개선 뿐 아니라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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