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 사라진 모기, 가을에 나타난다?

올해 여름 모기 개체 수 줄었지만 가을 모기가 위협

일본뇌염 모기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은 옛말이 됐다. 처서 이후에도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 오히려 요즘에는 여름보다 가을에 모기가 더 극성이다. 올해도 여름 모기 개체 수는 줄었지만 가을 모기가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10개 감시 지점의 모기 수를 집계한 결과 8월 3주간 채집된 모기 수는 1541마리로 최근 5년간(2012~2016년) 평균인 3075마리의 절반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615마리)보다도 현저히 적은 수치다. 지난해 여름에도 30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되고 강수량이 적어 모기 수가 감소했었는데 올해 더 줄어든 것이다.올 여름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모기의 활동성이 저하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모기는 저수지나 연못 등 고인 물에 알을 낳는데, 여름철 가뭄과 폭우로 고인 물이 마르거나 넘치면서 모기의 산란지가 줄었다. 반면 가을에 들어서면서 모기의 활동량은 크게 늘고 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모기 예보제를 시행한 결과, 가장 높은 단계인 주의~불쾌 단계 69일 중 40.6%(28일)가 6월에, 33.3%(23일)는 9월에 집중돼 있었다. 지난해 모기가 가장 기승을 부렸던 날은 9월11일이었다.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여름보다 가을이 모기가 서식하기에 적합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모기는 주로 24~28도에서 활동한다. 가을철엔 일교차가 커 밤에 기온이 낮아지지만 가을 모기는 고층 빌딩,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주차장이나 하수구, 계단 등에 숨어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잠입한다. 때문에 사람들이 체감하는 모기 빈도수가 증가하기도 한다.한편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일본 뇌염 등 전염병 발병 위험이 우려된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을 때 발병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이를 여름철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가을철에 자주 발병한다. 지난 4년간 일본뇌염은 90% 이상이 9~11월에 발생했다. 일본뇌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보존적인 치료법만 있어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 일본뇌염의 원인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축사나 들판에 주로 서식한다. 따라서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등산 같은 야외활동이나 축사작업시 긴 옷을 착용하고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쓰는 게 좋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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