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奧地)'에 뿌리내린 '삼성 스마트스쿨'…삼성의 글로벌 사회공헌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사회공헌의 범위와 대상을 전 세계로 넓히고 각 법인의 사회공헌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북미, 중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국,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아프리카 등 해외 9개 지역 총괄을 통해 펼쳐지는 해외 지역총괄 자원봉사단은 기존 사회공헌 활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임직원의 전문성과 삼성전자의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다. ◆교육 양극화 해소 앞장선 '삼성 스마트 스쿨'= 삼성전자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스쿨'을 세계 오지에 설립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저소득층에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 양극화를 해소하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고품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스마트 스쿨은 삼성전자의 사업 이념 중 하나인 '미래 인재 육성'과도 맥을 함께한다. 스마트 스쿨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교사와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참여형 교육을 실천하려는 것이다. 교육으로부터 소외된 학생들이 더 쉽게 IT 환경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2016년까지 전 세계 72개국에서 857개에 달하는 스마트 스쿨을 지원했다. 단순히 디지털 기기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온라인 교사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해 교사들의 수준을 높여준다. 태국에서는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미리 파악해 적합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터넷 기반의 진로 교육 콘텐츠도 도입했다. 향후 전 세계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최초의 이동형 스마트스쿨 '노마드(NOMAD)'. 노마드는 교사가 휴대해 이용하기 용이하도록 고안돼 유목 원주민이 거주하는 움막을 본 따 디자인했다.

◆"전 세계 어디든 찾아갑니다"= 아마존 강변에 위치한 콜롬비아 오지 마을 타라포토 학생들은 위험 천만한 통학로를 이용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에 착안해 최초의 이동형 스마트 스쿨 '노마드(NOMAD)'를 개발했다. 노마드는 교사가 휴대해 이용하기 용이하도록 고안돼 유목 원주민이 거주하는 움막을 본따 디자인했다. 태블릿과 간이 책상을 활용한 노마드는 지난해 6월부터 연말까지 40개 지역 51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와 교육단체들도 삼성전자의 아이디어를 인정해 현재는 정부 요청으로 콜롬비아 내에 8개의 노마드를 운영 중이다. 올해 들어선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도미니카, 칠레에 9개 스마트 스쿨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프리카총괄은 지난 2011년부터 가나, 케냐, 에티오피아 3개국에서 태양광 인터넷 스쿨을 개관한데 이어 지난해 우간다 등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아프리카총괄은 2011년부터 가나, 케냐, 에티오피아 3개국에서 태양광 인터넷 스쿨을 개관한 데 이어 지난해 우간다 등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 인터넷 스쿨은 전기 설비 설치가 어려운 아프리카 내륙 지역에 삼성전자가 태양광을 활용해 태블릿, PC, 전자칠판 등의 기기를 지원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아프리카 현지 교사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 교수법 연수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대 잉카 제국의 수도인 페루 쿠스코에선 해발 3999m에 자리 잡은 '쿠스코 국립 과학ㆍ미술 학교'에 스마트 스쿨을 열었다.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지정될 정도로 문화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잉카 문명의 수도인 '마추픽추'의 여행 길목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쿠스코 국립 과학ㆍ미술학교는 1825년에 설립된 페루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다. 역사적, 지리적 가치를 더하기 위해 IT 교육과 함께 잉카 문명 등을 배우는 수업도 함께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교실 벽면을 고대 잉카 문양으로 꾸미고 새 책상과 의자, 전자칠판, 태블릿, 복합기, PC, 모니터 등과 무선 네트워크로 구성된 최신 IT 환경을 제공해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쿠스코만의 스마트 스쿨을 완성했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지난 2015년 베트남국립도서관의 낡은 관사를 개조·보수하고 터치스크린 모니터와 태블릿 등 최신 스마트 기기를 설치해 스마트도서관 'S허브'를 개관했다

 ◆베트남 '전자도서관'ㆍ대만 병원에 스마트 스쿨= 베트남법인은 2015년 베트남국립도서관의 낡은 관사를 개조ㆍ보수하고 터치스크린 모니터와 태블릿 등 최신 스마트 기기를 설치해 스마트 도서관 'S허브'를 개관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책과 디지털 도서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호찌민, 하노이, 다낭을 비롯해 향후 베트남 전역과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텔아비브 외곽 지역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허브는 공립 도서관이 멀어 이용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대만에선 장기 입원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스마트 스쿨을 열기도 했다. 대만에서 암 진단을 받는 어린이는 연평균 500명에 달한다. 이들은 평균 석 달간의 고된 병원 치료를 견뎌야 하고 치료 도중에는 입원이 불가피해 학교를 갈 수 없다. 삼성전자 대만법인은 가오슝의과대학 부속 쫑흐병원에 스마트 스쿨을 열었다. 긴 투병생활 속에서 '작은 배움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병원 역시 적극 협력해 교실 2개 면적에 최신 태블릿과 TV를 설치했다. 대만에서 처음 선보인 병원 내 스마트 스쿨이라는 점에서도 현지서 큰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쫑흐병원이 스마트 스쿨을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각계각층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대만법인 직원과 병원 관계자는 물론 현지 사회복지사와 예술치료사, 자원봉사자 등이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병원 측은 태블릿을 활용해 환아와 그 부모에게 '건강'을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포르투갈과 한국 스마트 스쿨의 화상 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소통중이다. 지난해부터 한국 군산의 대야남초등학교와 화상통화를 통해 문화교류를 진행중이다.

◆글로벌 문화 교류의 장, 함께 과학의 꿈 키우는 스마트 스쿨= 포르투갈과 한국 스마트 스쿨의 화상 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포르투갈 최빈민 지역 7개 학교에 스마트 스쿨을 도입했다. 이 지역들은 스마트 스쿨 도입 전 학생들의 낙제율이 15%에 달했는데 현재는 0%로 개선됐다. 지난해부터는 한국 군산의 대야남초등학교와 화상통화를 통해 문화교류도 진행하고 있다. 태권도 시범, 한국 전통음식과 놀이, 포르투갈 민요, 한국 동요 등을 교류하는 모습은 포르투갈 국영 TV와 한국 지상파 방송에서도 우수 문화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삼성전자 북미 총괄은 지난 2015년부터 코딩 교육 민간 단체 '디스커버리에듀케이션'과 함께 9세~11세 여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기·전자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북미 총괄은 2015년부터 코딩 교육 민간 단체 '디스커버리에듀케이션'과 함께 9~11세 여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기ㆍ전자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주일에 6시간씩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하는 3개월 과정으로 정보화 교육에서 뒤처진 여학생들이 과학, 기술, 코딩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형 수업으로 꾸몄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는 여성 과학자들의 만남을 통해 과학기술 분야 직업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각국 정부 스마트 스쿨에 큰 관심, B2G 사업 기회도 기대= 삼성전자의 스마트 스쿨 사업에 각국 정부도 환영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지 브랜드 이미지 상승과 함께 B2G(기업 대 정부 간 거래) 사업 기회도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페루의 시장조사기관인 아레야노마케팅이 조사한 브랜드 인지도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 중에서 2위를 기록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2013년 브라질을 시작으로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등 18개국 140여곳에서 삼성 스마트 스쿨이 운영되고 있다. 베트남, 대만서도 정부 차원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 스쿨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등 기술을 활용해 배움의 기회를 나누는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사업은 전 세계 교육 환경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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