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건 다했다…패션업계, 올 하반기 성적 오를까

경기침체에 가성비 트렌드ㆍSPA 시장 확대까지 '삼중고' 손 놓고 있을 수 없다…'경영 효율화'에 '신규 투자' 단행관련 효과 올 하반기 실적에 반영…"체력 개선됐다" 평가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국내 패션업체들의 올 하반기 경영 성과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다. 업체들은 불황 파고를 넘기 위해 '신규 투자'와 '경영 효율화' 등의 전략을 취했고, 전문가들은 관련 효과가 올 하반기 성적표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30일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한섬은 신규 투자를, LFㆍ휠라코리아ㆍ엠케이트렌드ㆍF&F는 영업 효율화를 극대화했다. 대표적인 예로 한섬은 지난 2월말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3000억원대에 인수, 올해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물산패션부문, LF 등 국내 패션업계 빅4 안에 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해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은 한섬은 5년간 국내 매출이 꾸준하게 성장한 브랜드"라며 "이번 SK네트웍스 인수효과에 대한 재평가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패션업체들은 내수 소비 둔화, 가성비 중시 트렌드, 해외 제조ㆍ유통일괄(SPA) 브랜드의 국내 시장 확장 등으로 '이중고', '삼중고'에 시달렸다. 일부 업체들은 신규 투자를 하거나, 경영 전략을 효율화에 맞추는 등 위기 돌파구를 모색했고, 이렇게 축적된 위기 대응력은 업체들의 기초체력을 소폭 개선시켰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실제 2010년 이후 국내 패션 시장은 2~3%대 낮은 성장을 보였지만 2015~2016년에는 4%대로 성장률이 올라오면서 미세하게나마 의류 기업들의 체감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주요 내수 의류기업들의 합산 매출은 2014년까지 정체되다가 2015년부터 성장을 보이기 시작했고, 작년부터는 소폭이지만 마진 개선도 동반되면서 패션기업들의 영업 효율 개선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영업비용을 통제하고, 재고를 타이트 하게 관리하는 등의 노력이 의류 기업들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업체별 경영전략 관련 효과는 올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영업효율 개선이 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LF는 하반기 매출 성장이 가능한지 여부가 주가의 추세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 하반기 의류 소비는 회복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의류 유통의 주채널인 백화점 채널 성장이 2015년에 바닥을 확인한 후 회복 구간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신성장 채널로 부각된 온라인 판매의 경우도 20% 이상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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