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주기자
김민영기자
경찰 몰카 탐지기 보유현황 표
몰카 범죄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수도권의 경찰서도 탐지기를 턱없이 적게 보유하고 있다. 31곳에 달하는 서울지역 경찰서의 탐지기 보유대수는 13대(40.6%)에 불과하다. 경기경찰은 32대의 탐지기를 갖고 있지만 42개서 중 13개서는 아예 몰카 탐지기가 없다. 인천 또한 단 3대만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서울, 인천, 대구, 광주광역시, 충북, 전남 등은 경찰서 수 대비 탐지기 보유율이 절반을 밑돌았다.이로 인해 탐지기가 없는 경찰서들은 단속을 위해 관할 시·군·구청 등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탐지기를 빌려 쓰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몰카 탐지기가 올해 몇몇 경찰서에 보급되긴 했는데 '여름 파출소(여름철 치안 관리를 위해 특정 현장에 개소하는 파출소)'가 있는 곳을 위주로 배부됐다"면서 "(탐지기가 없어) 수시로 단속하기는 어렵고 구청과 합동 단속을 하는 정도"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경찰서 또한 "주어진 예산을 아껴서 몰카 탐지기를 자체적으로 구매했다"며 "어떻게 보면 손해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여성 안심보안관 몰카 점검 중
이를 반영하듯 경찰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몰카 집중 단속'을 벌여 몰카 촬영 및 유포자 973명을 적발했지만 탐지기를 이용해 단속한 것은 전무했다. 사전에 탐지기로 몰카를 감지해냈다면 영상 유포라는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게 단속 현장의 반응이다.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예산을 들여 몰카 탐지기를 보급했지만 처음이다 보니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전 경찰서에 탐지기를 보급할 수 있도록 예산을 반영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몰카 범죄는 2006년 517건에서 지난해 5185건으로 10년 동안 10배 이상 늘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