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구제역 유형 3종 동시감별 진단키트 개발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구제역 발병 유형을 빠르고 손쉽게 감별할 수 있는 간이 키트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17년도 농림축산검역검사기술개발사업 중간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구제역의 3가지 혈청형(O, A, Asia1형)을 감별할 수 있는 간이 항원진단키트를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지난 2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O형' 및 'A형' 등 두 가지 구제역 혈청형이 동시 발생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사용된 간이항원진단키트는 구제역의 양성·음성만 판정할 뿐 혈청형 감별은 불가능했다.검역본부는 세 가지 혈청형을 현장에서 15분 안에 감별할 수 있는 간이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구제역 혈청형 동시감별법 연구는 이뤄지고 있지만, 키트 상용화를 앞둔 건 우리나라가 처음이라고 검역본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신속한 구제역 백신 정책 결정이 가능해지고, 주변 국가에 수출하는 길도 열릴 수 있을 전망이다. 검역본부는 또 올해 돼지질병의 일종인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백신도 국산화 했다.새끼돼지에서 심한 설사와 폐사를 유발하는 이 질병은 1992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2000년대부터 백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3년 새로운 미국형 바이러스가 유입되면서 402개 양돈농가에서 발생하는 등 기존 백신으로는 바이러스 방어가 사실상 어려웠다.검역본부는 2015년 국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유형으로 백신을 개발해 올해 2월부터 동물약품업체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백신 국산화로 로열티가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검역본부는 젖소 유방염 백신 개발 및 국내 경주마의 불임을 유발하는 질병 진단ㆍ치료법 등을 올해의 우수 연구성과로 꼽았다.검역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련 학계, 산업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우수 연구성과를 도출하겠다"고 전했다.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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