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한 후 영국의 부동산이 해외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지만 최근 중국이 런던 중심가 부동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CBRE에 따르면 런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중국의 올 상반기 투자액은 39억6000만파운드로 지난 한 해 26억9000만파운드를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조사에서도 런던 상업 부동산 투자의 92%를 홍콩이 차지했다. 중국 정부가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을 통해 해외 거래를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의 대부분은 홍콩에 본사를 둔 투자자의 몫이다. 영국의 자산 컨설팅회사 나이트 프랭크의 앤서니 더건 자본시장조사 책임자는 "(런던 부동산 거래 중) 중국 본토로부터의 거래 비율은 점점 작아지고 있으며, 홍콩(투자자)이 가장 활발하다"고 설명했다.더건 책임자는 홍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진단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의 주동자 등 3명에 실형을 선고한 고등법원의 결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크리스 브렛 CBRE 국제자본시장 책임자는 "중국이 홍콩의 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우려되면서 자금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런던은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 국민 투표 이후 홍콩 달러에 연동 달러에 파운드가 12% 하락하면서 런던의 부동산이 저렴해진 요인도 작용했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 슈만앤드웨이크필드의 제임스 베컴 런던 책임자는 "화폐 가치 하락, 법치주의, 문화적 다양성 등의 매력적인 요인들이 홍콩을 런던에 투자하게끔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트 프랭크의 데이터에 따르면 런던의 상업용 건물은 임대료는 비싼 편이지만 거래 가격은 홍콩과 도쿄, 뉴욕, 샌프란시스코보다 싼 편으로 인식되고 있다. 호건 로벨스 법률사무소의 댄 노리스 부동산 책임자는 "중국의 투자자는 안정성과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런던의 명물 고층 빌딩은 전반적으로 그러한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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