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1위 품목 분석[표=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제공]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우리나라가 4년 연속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상품 경쟁력 상위 품목에 라면과 혼합주스, 기초 화장품, 플라스틱 밀폐 용기 및 유아 매트, 디지털 도어록 등이 꼽혔다.21일(현지시간) 코트라(KOTRA) 베이징 무역관이 한국과 중국 수교 25주년을 맞아 지난해 기준 중국 수입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20개 주요 품목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지난해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한 품목은 부문 별로 라면ㆍ혼합주스(식품), 기초 화장품ㆍ샴푸ㆍ치약(화장품), 플라스틱 밀폐 용기ㆍ바닥 깔개ㆍ디지털 도어록(생활용품), 믹서기ㆍ비데ㆍ공기청정기(가전), 엔진과급기(기계설비 및 부품), 경질유와 조제품ㆍ항공유와 윤활유ㆍ에틸린ㆍ파라-크실렌(정유 및 석유화학), 리튬이온 배터리ㆍ메모리ㆍ통신기기 부품ㆍ액정패널(ITㆍ전자) 등이었다.베이징 무역관은 "같은 1위 품목이라도 시장이 축소되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은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장기적인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중국이 필요로 하는 것(수요)과 우리가 잘 하는 것(점유율 확대)을 결합해 지속적으로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이에 라면과 혼합주스, 유아 매트처럼 중국인 생활 수준 향상과 관련 있는 품목이나 한류와 직결되는 기초 화장품,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도시화 정책과 스마트홈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 품목인 디지털 도어록을 유망 품목으로 선정했다.지난해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라면은 2698만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115.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의 대(對)한국 라면 수입액은 202.4%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라면 수입시장 성장률이 55.8%였던 점을 감안하면 월등한 증가세다. 베이징 무역관은 "한국의 중국 라면시장 점유율은 39.2%로 대만을 제치고 1위를 기록 중"이라며 "당분간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혼합주스 부문에서는 한국이 점유율 53%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유기농이나 무첨가 천연 건강 음료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음료시장이 커진 덕분이다. 홍삼, 인삼, 알로에, 쌀음료 등 한국 제품의 차별화 경쟁력으로 프리미엄 음료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류를 등에 업은 기초 화장품의 경우도 중국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28.7%로,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반면 중국 로컬 기업이 매섭게 추격하거나 수입 수요가 둔화하는 품목의 경우 우리 기업이 보다 빠르게 차별화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를 들어 석유화학 제품은 최근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자국 산업 육성에 따라 중국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는 데 반해 한국은 대중 수출이 범용 제품에 머물고 있어 경쟁력 향상이 시급하며 샴푸ㆍ치약은 중국산 대비 프리미엄 이미지가 약해졌다는 것이다.비데나 공기청정기는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는 소형 가전 제품으로 중국산 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어 시장 위축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는 시장 확대 여지는 충분하지만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육성 정책 기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우려했다.베이징 무역관은 "현지 수요 트렌드에 맞춰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신제품 출시가 긴요하다"며 "가량 지금은 기초 화장품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점차 중국 내 색조 화장품 수요가 늘고 있어 우리 기업도 재빨리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또 "중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중국 제조 2025'나 신흥 전략 산업, 4차 산업, '인터넷 플러스' 전략에 맞춰 신규 부품 및 설비 등 분야에서 수요를 찾아야 한다"면서 "환경 산업과 인프라 투자 관련 분야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중국인의 외국산 선호 의식을 보면 일반 생활 소비재라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가미하면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함께 제품의 브랜드 포지셔닝을 부각시키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산 기저귀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힌 후 중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린 것과 조미용 김의 경우 한국산이 중국 수입시장의 99%를 점유할 정도로 독주하고 있음에도 대표적인 김 브랜드가 없는 현실이 대표적인 사례다.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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