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전성시대③]강서·달서·해운대…지역 이름 앞세웠더니 '대박'

해운대맥주, 해운대 지역 판매량 전국평균보다 7.7배편의점 CU, 달서맥주도 대구지역선 인기 '치맥' 열풍에 맥덕(맥주 덕후) 등장에 수제맥주 부상

제주맥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역 이름을 단 맥주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최근 수제맥주인 강서맥주와 달서맥주가 ‘청와대 만찬주’로 화제를 모을 만큼 인기를 끌면서서다.1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 ‘해운대맥주’의 부산광역시 지역 점포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약 3.2배 높은 실적을 보였다. 특히 해운대구에 위치한 점포(해운대점, 센텀시티점)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7.7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강서맥주도 수제맥주로는 처음으로 홈플러스 국산맥주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이 맥주도 이름이 담긴 서울 강서구 판매가 전국 평균보다 약 3.2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라맥주

편의점 씨유(CU)에선 대구 달서구 이름을 딴 ‘달서맥주’의 대구 지역 편의점 매출이 서울보다 85.3%나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지역이름을 딴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지역명 맥주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수제맥주 제조업체 세븐브로이는 편의점 CU와 손잡고 ‘전라맥주’를 출시, 10일부터 서울과 호남 지역을 시작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전라맥주는 강서맥주와 달서맥주에 이은 세븐브로이의 세 번째 지역맥주로 여름을 겨냥해 과일향을 더한 라거 계열 맥주다. 지역명을 내세운 전라맥주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병 패키지에 ‘가슴이 뛰어분다 어째쓰까잉’ 같은 친근한 전라도 사투리를 적용했다.

강서 맥주, 달서 맥주

지난해 세븐브로이의 강서맥주와 달서맥주를 시작으로 현재 마트와 편의점에는 다양한 지역맥주들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낮맥’을 콘셉트로 ‘해운대맥주’를 출시한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KCB)는 이달 초 ‘서빙고 맥주’을 신제품으로 내놨고 이마트는 수제맥주 전문점 크래프트브로스와 손잡고 ‘강남맥주’ 판매를 시작했다. 제주맥주는 이달 초 공식론칭과 함께 ‘제주 위트 에일’을 출시했다.지역맥주 출시 붐은 혼술과 홈술 트렌드에 맞물려 ‘맥덕’이라 불리는 맥주 매니아층의 수요가 다양해진 덕분이다. 독특하고 새로운 수제맥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지역이름을 내건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에서 세븐브로이의 강서맥주, 달서맥주가 만찬주로 선정되며 수제맥주에 대한 고객 인지도도 대폭 상승한 것도 지역맥주 판매 전망을 밝히고 있다. 다만 이들 지역맥주 중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은 드물다. 제주 한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제주맥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강서·달서 맥주는 강원도 횡성에서, 해운대맥주는 충북 음성 공장에서 생산된다. 강남맥주는 캐나다에서 공수된다. 생산지나 원료와는 상관없이 제품명과 패키지에만 지역색을 반영한 무늬만 ‘지역맥주’인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지역맥주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세법 개정으로 소규모 맥주 판매 장소에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이 추가되며 기존 소규모 양조장과 영업장에 국한됐던 소규모 수제 맥주 판로가 확대된 된 것. 국산맥주와 수입맥주가 양분하고 있는 현 맥주시장에서 수제맥주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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