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현상에 금값 3개월래 최대 일간 상승폭
(참고사진- 출처: Getty Images)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17%(36.64포인트) 내린 2만2048.7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04%(0.90포인트) 하락한 2474.02로 장을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8%(18.13포인트) 내린 6352.3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에 대해 압박하는 발언을 했고, 북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북한이 미국을 계속 위협할 경우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발언이 전해지자 북한은 괌에 포위사격을 실시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대응했다.그러나 북한발 리스크는 곧 사라질 것이며, 증시 역시 조정을 거친 뒤 반등할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FBN증권의 수석 시장전략가 제레미 클라인은 "북한이 미국을 공격한다는 것은 명확하게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이기 때문에 김정은이 과감한 조치를 취하진 않을 것"이라며 "어제 오후부터 발생한 변동성은 곧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전날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월트디즈니가 4% 가까이 하락했다. 월트디즈니는 2019년부터 넷플릭스에 새로운 영화를 제공하지 않겠다며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디즈니의 콘텐츠를 볼 수 없는 것이다. 넷플릭스 역시 1.45% 떨어졌다. 실망스러운 실적 예상치를 발표한 여행 웹사이트 운영업체 프라이스라인은 6.94% 떨어졌고, 예상치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 사무용품업체 오피스 디포의 경우 25.86%나 떨어졌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록히드마틴(1.71%) 등 방위산업주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 2분기(4~6월) 노동 생산성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아직까지 부진한 추세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비농업 생산성 예비치는 연율 기준으로 전기대비 0.9% 상승했다. 전문가 조사치는 0.6% 상승이었다. 같은 기간 미국인의 근무시간은 2.5% 늘었고, 그 결과 노동생산성은 전분기 대비 3.4% 상승했다. 최근 들어 미국의 생산성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는 2.6% 수준이었지만 이후 평균 1.2%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생산성의 경우 0.1% 하락한 것으로 기록됐다. 단위노동 비용은 전기보다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는 1.2% 증가였다. 단위노동 비용이 크게 늘지 않는 것 역시 생산성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도매 재고는 자동차 재고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6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6월 도매 재고가 전달대비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인 0.6% 증가를 웃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9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65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 예상하던 270만 배럴 감소보다 훨씬 더 감소한 수준이다.이에 따라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0.39달러(0.8%) 오른 4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도 배럴당 0.55달러(1.02%) 상승한 52.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금값은 지정학적 우려 영향으로 약 3개월 만에 가장 큰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6.70달러(1.3%) 오른 1279.30달러에 마감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는 전날보다 5% 이상 상승하며 지정학적 우려를 반영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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