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4개]③대한민국 최초 대장 백선엽, '다부동 전투' 이끈 영웅

간도특설대 활동으로 '친일인명사전' 등재되기도

백선엽 장군.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대장 인사가 단행되면서 대한민국 최초로 대장에 오른 백선엽 장군(96)도 주목받고 있다. 6·25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등 큰 공을 세운 백 장군은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불린다. 하지만 간도특설대 활동에 대한 비판 등 '친일 논란'도 있었다. ◆'다부동 전투'…"내가 후퇴하면 너희들이 나를 쏴라" =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다부동 전투'는 6.25 전쟁 중 대구 북방 다부동에서 벌어졌다. 당시 백 장군이 사단장으로 있던 국군 제1사단이 북한군 3개 사단을 격멸시키며 대승했다. 낙동강방어선 가운데 대구 북방 22㎞에 위치한 다부동은 대구 방어에 가장 중요한 전술적 요충지였다고 한다. 당시 북한군은 다부동 일대에 약 2만1500명의 병력과 T-34전차 및 각종 화기 등을 총동원해 공격을 퍼부었다. 반면 국군 제1사단은 학도병 500여 명을 포함한 7600여 명의 병력으로 다부동을 지켜냈다. 이 전투에서 백 장군은 선봉에 섰다. 당시 그가 했다는 "내가 후퇴하면 너희들이 나를 쏴라"는 말이 유명하다.◆'간도특설대' 활동과 친일인명사전 등재 =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한 전력은 논란이 됐다. 간도특설대는 당시 간도에서 조선 독립군의 활약으로 곤경에 빠진 만주국과 일본에 의해 설립됐다. 만주국은 1931년 9월 만주사변을 일으킨 일본 관동군(關東軍)이 중국 북동부를 점거한 뒤 1932년 중국 둥베이 지역에 세운 국가였다.만주국 참의원을 지낸 친일파 이범익은 '조선 독립군은 조선인이 다스려야 한다'며 간도특설대를 설립한 뒤 이를 조선인으로 채웠다. 이후 간도특설대는 만주국 내에서 항일운동을 하는 독립군과 전투를 벌이는 등 독립운동을 방해했다. 해방 이후 간도특설대 출신 군인들 상당수는 게릴라전에 능하다는 이유로 빨치산 토벌에 동원됐고, 백 장군 역시 여기서 공을 세우며 군 수뇌부에 이를 수 있었다고 한다.

친일인명사전. 사진=아시아경제DB

간도특설대 출신은 친일파로 분류돼 전원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있다.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간도특설대에게 살해된 항일무장세력과 민간인은 172명에 달하며 이들은 강간, 약탈, 고문까지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 장군은 회고록을 통해 "우리가 전력을 다해 토벌했기 때문에 한국의 독립이 늦어졌던 것도 아닐 것이고, 우리가 배반하고 오히려 게릴라와 함께 싸웠더라도 독립이 빨라졌다고도 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조금 후회스럽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그 때문에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짧게 소회를 전한 바 있다.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