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경진 기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 10명 중 8명이 자녀세대에는 부모 도움 없이 자수성가하기 어렵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이 생전에 자녀에게 전 재산을 증여할 의향은 과거에 비해 줄었다.
KB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 한국 부자 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자녀 세대는 과거에 비해 부모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하기 힘들어졌다'는 응답이 84.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비 11.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이와 함께 '내 자녀들은 경제적으로 나만큼 잘 살기 힘들 것이다'이라고 답한 비율도 57.6%로 높게 나타났다.서정주 KB경영연구소 연구원(차장)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들 사이에서 자녀 세대에 대한 부의 이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 응답자 중 보유 자산을 자녀에게 상속 및 증여하겠다고 응답 한 비율이 95.7%로 높게 나타났다. 자녀를 상속 및 증여 대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전년 대비 5.3%포인트 상승했다.자녀 다음으로 상속 및 증여를 고려하는 대상은 배우자(53.2%), 손자·녀(12.0%) 형제·자매(6.2%) 순이었다.
하지만 상속 및 증여에 대해 고민해 본 자산가 가운데 77.6%는 '자산의 일부는 사전 증여하고 일부는 사후 상속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3.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전부 사후 상속하겠다'(13.7%)와 '전부 사전 증여하겠다'(6.8%)는 응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서 연구원은 "기대 수명 연장에 따른 노후 대비 필요성, 배우자를 상속 대상으로서 생각하는 인식 및 본인이 부를 더 증대해 자녀에게 상속해주려는 의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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