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드 영향으로 분기 순익 1조원 무너져…하반기 신차로 만회(종합)

현대기아차 양재사옥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분기 기준 순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하반기 수익성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2분기와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드 여파로 2분기 순이익 1조원 아래로 떨어져 = 현대차는 2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110만8089대를 판매하고 24조30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었고 매출은 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3.7% 감소한 1조344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실적이 반영되는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1.1%, 48.2% 감소한 1조1650억원, 913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219만7689대를 판매했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1.5% 증가한 187만6052대를 팔았다. 국내시장에서는 1.7% 감소한 34만4130대를 판매했으며 해외시장의 경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크레타를 중심으로 양호한 판매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 판매 하락 등 영향으로 9.3% 감소한 185만3559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상반기 매출액은 그랜저 등 신차 효과 및 판매 믹스 향상으로 자동차부문 매출이 소폭 증가하고 금융부문 매출이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47조674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4% 감소한 2조595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5.4%를 나타내며 1.2%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중국시장 판매 하락에 따른 베이징현대 실적 둔화 등으로 영업외수익이 줄어들며 35.7% 감소한 2조922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 또한 34.3% 감소한 2조3193억원을 나타냈다.◆코나·G70으로 하반기 실적 만회 =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업체간 경쟁심화와 시장환경 변화 등으로 당분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확대와 신규 시장 개척 등으로 이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하반기에도 미국 수요 둔화 및 중국 사드 이슈 등 부정적인 대외변수들로 인해 쉽지 않은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근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출시에 힘입어 하반기 수익성 확보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특히 소형 SUV 코나의 경우 이달 말 1만대의 누적 계약대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크레타에 이어 글로벌 SUV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더욱 더 강하게 해줄 것"이라며 "하반기 출시될 G70 또한 판매는 물론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드 여파로 부진한 중국 시장에 대해 현대차는 판매 만회를 위한 단기적인 대응을 지양하고 딜러 재고 안정화에 주력하는 등 향후 여건 개선시 판매 조기 정상화를 위한 동력을 축적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하반기 예정된 다수의 중국시장 전용 신차들과 상품성 개선 모델 ix25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판매 확대를 위한 계기를 마련토록 할 것"이라며 "또한 차량내 IT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소비자들 고려해 올해 말부터 중국내 자동차 업체 최초로 바이두와 공동 개발한 '바이두 맵오토'와 '두어 OS 오토'를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등 지속적인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으로 삼아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인센티브 및 재고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최 본부장은 "쏘나타 뉴라이즈 출시와 투싼 밸류 트림, 상품 경쟁력 강화 모델을 투입해 판매 모멘텀 확보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제품 경쟁력이 우수한 아이오닉 판매 확대를 통해 친환경 이미지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흥시장의 경우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적 신차 출시를 토대로 상품 경쟁력 확보를 통해 판매 증대와 수익성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러시아 시장에서는 크레타 판매 호조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상반기 출시한 신형 쏠라리스의 성공적 시장 안착과 제네시스의 본격적인 판매 실시로 믹스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브라질 시장에서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소형 SUV 차급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하반기 신형 i30와 그랜저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유지할 계획이다. 구 상무는 "아중동 시장에서는 신형 그랜저, G80, 아이오닉 등 고급차 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브랜드를 강화하고 크레타 공급 확대, 코나 출시 등 SUV 라인업을 보강함으로써 판매 및 수익성 제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차 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최 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4만5000여대를 기록했다"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수소전기차 전용 SUV와 코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코나 전기차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 390㎞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하반기에 위에동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신에너지차 6종을 투입, 중국의 신에너지차 의무생산제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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