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팀, 소변 나트륨 수치 높은 그룹…정상 그룹보다 위암 전암 병변 2.9배 많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소변 나트륨 수치가 높은 그룹은 정상인 그룹보다 위암 전암 병변이 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금의 주 성분인 나트륨 수치가 높은 소변을 보는 사람은 정상인 사람보다 위암의 전암 병변인 '장상피화생 동반 위축성 위염'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이다. 그동안 염분 섭취와 위암의 전암 병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 진 적은 있었는데 그 연관성을 증명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소변으로 배출되는 나트륨 농도'라는 객관적 수치로 소금섭취량과 위암 전암 병변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여서 주목된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김영선·송지현 교수 연구팀은 24시간 소변 수집 검사가 포함된 검진을 받은 건강한 성인 662명을 대상으로 소변의 나트륨 농도와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소변 나트륨 농도가 가장 낮은 군에 비해 소변 나트륨 농도가 가장 높은 군이 위축성위염 동반 장상피화생의 위험도가 2.9배 높았다. 염분 섭취 평가에는 24시간 식이회상법이나 식사일기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번 연구는 일일 나트륨 섭취량을 측정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인 24시간 소변 수집 검사를 통해 나트륨 섭취량을 평가해 정확성을 더했다. 나트륨은 우리 신체에서 혈액과 체액에 존재하면서 전체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에 꼭 필요한 무기질이다. 그 농도가 늘 일정하게 유지돼야 한다. 나트륨 섭취량이 너무 많으면 여분의 나트륨이 물과 함께 소변으로 배설된다. 소변으로 배출되는 나트륨 양이 많을수록 소금으로 대표되는 나트륨 섭취량이 많다는 의미이다.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층이 위축돼 혈관들이 비쳐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 세포가 손상된 후 불완전하게 재생되어 정상적 위 점막이 아닌 소장 점막과 유사한 세포로 재생되면서 위 점막에 작은 돌기가 생겨 울퉁불퉁하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위염 환자는 우리 주변에 흔하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를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위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을 지나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송지현 교수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발견되는 경우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내 전문가들은 1년 간격으로 추적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국민영양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염분 섭취량은 하루 3890㎎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인 하루 2000㎎ 이하보다 매우 높은 실정이다. 김영선 교수는 "나트륨 섭취가 많을수록 위암 전암 병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김치, 장류 와 젓갈류, 찌개, 가공식품 등의 섭취를 줄이고 정기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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