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500장 촬영…군 3년째 속수무책

강원도 전방 지역 야산에서 북한군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발견됐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난 9일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우리 군부대 상공에서 사진 500여장을 찍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우리 군은 3년째 대책마련이 제자리 걸음에 머물고 있다.14일 정부관계자는 "무인기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 등 경북지역 200여장, 강원지역 300여장이 찍혔으며 화질은 좋지 않지만 강원도에 배치된 일부 포병부대와 레이더부대 상공사진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가 전방 포병부대와 레이더부대를 중심으로 집중 촬영한 것은 유사시 우리 군의 눈을 피해 침투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분석하려 했던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AN-2기 등 다양한 침투수단을 이용해 후방지역의 주요 시설과 요인 암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무인기를 이용해 파괴력이 큰 생화학전을 펼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이번 무인기의 경우 지난 2014년 3∼4월 파주, 삼척, 백령도 등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3대에 비해 비행거리가 2배이상 늘어났다. 2014년 발견된 무인기가 단발 엔진을 달고 있었지만,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쌍발 엔진이라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쌍발 엔진을 달아 추력을 키워 비행 거리를 늘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의 최대 탑재 중량도 분석 중이다.하지만 우리 군의 무인기에 대한 대책은 지난 2014년 이후 제자리 걸음이다. 북한의 무인기 탐지를 위해 이스라엘 '라다' 전술 저고도레이더인 RPS-42 약 10대를 긴급 구매하는 방안을 수립했지만 3년이 지나도록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또 현재 개발 과정에 있는 차기국지방공레이더의 작전요구성능(ROC)에 소형무인기 탐지 능력을 추가했으나 앞으로 2~3년 후에나 전력화될 예정이다. 현재 공군이 전방지역에서 저고도로 침투하는 AN-2 항공기 등을 탐지하기 위해 저고도 감시용 레이더(갭필러)를 운용하고 있지만, 산세가 험준하고 접경지역이 넓어 전체를 감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 북한의 무인기는 기체폭이 2∼3m에 불과해 저고도 레이더로 쉽게 탐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현재 군은 북한이 무인기를 1000여대 이상 보유하고 있고 자폭형 무인공격기를 100여대 가량 실전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방부는 2014년 북한의 비행체추락과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하면서 "북한은 무인기를 1000여 대 이상 보유하고 있고, 특히 작년 3월 공개된 자폭형 무인타격기를 100여대 가량 실전 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무인기를 실제적인 위협으로 평가하고 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무인공격기는 미국의 레이시온社가 지난 1980년대에 개발해 1987년부터 전방에 배치한 MQM-107 스트리커(Streaker)의 복사판으로 추정되고 있다. MQM-107 스트리커 는 길이 5.5m, 날개 길이 3m, 최대속력 925㎞/h로 상승 고도는 1만2190m에 이른다. 올해 5월 외신에 따르면 북한이 유사시 1시간 이내 300~400대의 무인기(드론)를 통해 한국에 대규모 생화학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워싱턴타임스 등 외신들은 망명한 북한 외교관 한진명(가명ㆍ42)씨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외교관은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1990년대 후반 탈북하기 이전 그는 평안북도 공군 시설에서 공격 드론의 무선 통신 업무를 담당해 온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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