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평가, 면접 장소·팁 제공…다른 직무 추천도
인사담당봇 / 사진=CNN 홈페이지
인공지능(AI)이 앞으로 기업들의 인사·채용에도 활발히 이용될 전망이다.지난 16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업인 ‘미아(Mya) 시스템스’를 소개했다. 미아 시스템스가 개발한 ‘미아 챗’은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 구직자들과 자주 묻는 사항에 대해 사전 인터뷰를 수행하는 최초의 AI 채팅봇이다. ‘미아 챗’이 구직자들에게 묻는 질문은 대부분 정형화되어 있다. ‘이 일에 적합한 능력이 있나요?’ ‘경력이 얼마나 있나요?’ ‘페이로 시간당 15달러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등이다. 미아가 지원자들과 인터뷰한 결과 해당 채용 건에 적합한 인재라고 판단하면 채용 매니저(사람)와의 면접 일정을 잡고, 구글 맵을 통해 면접 장소를 자동적으로 보내준다. 심지어 복장 관련 면접 팁을 제공하기도 한다. 만약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미아는 지원자에게 더 적합할 만한 다른 직무를 추천해줄 수 있다. 미아 시스템스의 창립자 에얄 그라예프스키는 “지원자들은 일을 얻지 못한 경우에도 ‘이력서 블랙홀’에 너무 지쳐 있기 때문에 자신의 구직 결과에 대해 듣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미아 챗 화면 / 사진=미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미아는 클라우드로 기반으로 해 회사의 지원자 추적 소프트웨어와 직접 통합되기 때문에 진짜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경험자들은 미아가 챗봇이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이 중 72%가 사람과 채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아 시스템스는 채용 프로세스의 모든 양상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축적하하고자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아의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보상에 대한 언급을 뒤로 미루는 지원자일수록 일찍 퇴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지난해 7월 처음 선보인 미아는 현재 유통과 금융, 컨설팅 분야의 포춘 500대 기업들이 이미 이용하고 있다. 그라예프스키는 미국의 가장 큰 5대 리크루팅 기업 중 3곳이 ‘미아 챗’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미아 시스템스는 1140만달러(약 127억원)의 투자금을 새로 유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미아 외에도 구인-구직 과정에서 AI가 활용되는 사례는 또 있다. 구직자가 개인 맞춤형 이력서를 만들어주는 챗봇인 '에스더봇'이 있고, 프로젝트에 맞게 다양한 인력들을 모을 수 있도록 돕는 '타라'가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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