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사거리와 타격권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1년안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군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군의 대응책인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가 늦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군 관계자는 "ICBM 보유국의 정상적인 개발속도를 감안한다면 북한은 2~3년안에 개발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3월 엔진 연소시험을 마친 후 2달 만에 발사했기 때문에 내년까지 개발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북한이 14일 발사한 신형 지대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ㆍ화성-12형)은 사실상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이 IRBM의 엔진(백두산엔진ㆍ80tf) 4개를 묶어 미국본토를 겨냥한 ICBM을 올해 안에 시험발사하고 내년까지 전력화에 성공할 수 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위해 노동ㆍ스커트 계열 미사일에 사용되는 액체연료를 사용했다. 액체연료는 추진체에 주입하는 데 30여 분가량 소요되는 신속성에서 장점이 있다. 다만 독성이 강한 질산을 산화제로 쓰기 때문에 한번 주입한 후 일주일 이내에 쏘지 않으면 엔진이 부식될 우려가 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의 개발 완료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익숙한 액체연료 체계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에 사용하는 불완정한 연료대신 검증된 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보여 ICBM 개발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며 "단, 전력화를 위해서는 미사일 신뢰도와 대량생산체계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개발 속도에 비해 우리 군의 대책은 늦어지고 있다. 북한의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이용한 미사일 발사를 감지하기 위해서는 킬체인의 '눈'에 해당하는 군사위성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군사위성 도입은 2023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대체방안으로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을 상대로 정찰위성 임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협상국에서 정찰위성의 노출을 우려해 논의자체가 안갯속이다. KAMD도 마찬가지다. KAMD의 요격 체계인 L-SAM도 2023년 이후에 배치가 가능하고 요격률도 장담할 수 없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서는 KAMD의 요격고도를 재설정해야하며 중첩방어를 위해서는 대량생산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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