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교사와 비교한 한국 교사의 현실[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우리나라 교사 10명 중 2명이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른 선진국 교사들에 비해 전문성을 개발하려는 의욕이나 참여 비율이 높지만 교사들의 자기효능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 교수 학습조사 연구(TALIS)'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OECD가 2013년 시행한 이 조사는 34개 회원국 교사들을 대상으로 만족도와 근무 환경 등을 비교하기 위한 것이다.조사 결과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을 후회한다'는 응답은 한국(20.1%)이 OECD 평균(9.5%)에 비해 두배 정도 많았다. '다시 선택해도 교사가 되겠다'는 응답은 한국(63.4%)이 OECD 평균(77.5%)보다 낮았다. 교직 만족도가 낮고 다른 직업에 대한 미련이 많다는 의미다.교육개발원은 "한국 교사들은 자기 개발 의지가 강하지만 본인 수업에 대한 기대나 자신감은 낮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교사들은 OECD 국가 평균보다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한 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있었다. 한국 교사들은 다른 OECD 국가의 교사들에 비해 강의나 워크숍, 학술대회, 산업체나 비정부기관 등 방문 관찰 등의 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강의나 워크숍 참여 일수는 OECD 평균의 3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이런 자기 개발 노력이 실제 수업에서 발휘된다고 생각하는 교사는 적었다. '교실에서 새로운 교육 전략을 실행한다'는 교사는 한국(62.5%)에 비해 OECD 평균(77.4%)이 더 높았고 '학생들을 위해 좋은 문제를 만든다'는 교사 역시 OECD 평균에 비해 한국이 더 낮았다.또 한국 교사들은 일반 행정업무에 많은 시간을 쏟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행정업무에 쓰는 시간이 한국(6시간)이 OECD 평균(2.9시간)보다 많았다. 반면 수업 준비 시간이나 학생 과제 채점 시간처럼 직접적인 학생 교육 시간은 적었다.이같은 이유로 한국 교사들은 조사에 참여한 OECD 국가 평균(9.5%)에 비해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을 후회한다'고 응답한 비율(20.1%)이 2배 이상 높았으며, 다른 직업 선택에 대한 미련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개발원 허주 초중등교육본부 교원정책연구실장은 "교사들이 전문성 개발 의욕이 높지만 새로운 교수 활동을 하는데에는 소극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수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며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자율권을 확대하는 풍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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