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가 내 앞에서 작업중이네…혼합현실 '홀로렌즈' 국내 상륙

미래형 문화콘텐츠 페스티벌'MRA2017' 서울에서 개최혼합현실·가상현실 체험[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약 4평 정도 되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 액자도 사진도, 가구도 없는 조용한 공간이다. 그런데 커다란 안경처럼 생긴 헤드셋을 머리에 쓰고나니, 빈방이 18세기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화실이 됐다. 방금 전까지 아무것도 없던 방에서 고흐가 저기 의자에 앉아, 캔버스에 풍경을 부지런히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타임지가 선정한 2015년 최고의 발명품, 혼합현실(MR) 디바이스 '홀로렌즈(HoloLens)'를 국내에서도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홀로렌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안경 형태의 차세대 모바일기기다. 착용자 주변의 공간을 스캐닝해 3차원 공간을 인식한 뒤, 눈 앞 특수렌즈에 홀로그램 영상을 띄운다. 즉, 실제 공간에 3D콘텐츠가 혼합돼 구현되는 것이다.MR 콘텐츠 제작사 스트라다월드와이드는 11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함께 MR·가상현실(VR)을 아우르는 미래형 문화콘텐츠 페스티벌 'MRA 2017'을 서울 상암동 디지털 파빌리온에서 5월 12일부터 6월 18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R기기 '홀로렌즈'

MRA 2017에서는 홀로렌즈으 외관을 색다르게 디자인해 '토템 기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다. 이를 착용하고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공간을 목소리·손짓으로 제어하며, MR을 체험해볼 수 있다.토템 기어를 쓰고 반 고흐가 태어난 17세기의 뒤셀도르프로 시간여행을 떠나볼 수도 있다. 안경을 쓰고 빈 방을 거닐면 주위에 고흐의 작품과 설명이 띄워진다. 또 30m이상의 거리를 직접 이동하며 좀비퇴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방문객은 토템 기어를 통해 입체영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가상현실(VR) 국제영화제 '컬레이도스코프'(Kaleidoscope)의 제작팀이 선보이는 VR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이계정 스트라다월드와이드 공동대표는 "MRA 2017은 미래 세상을 이끌 MR을 일반인이 경험할 수 있는 최초의 미래형 페스티벌"이라며 "VR이나 AR 등 기존 기술과는 차원이 다른 MR의 놀라운 현실감이 관객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MS의 홀로렌즈는 사용자의 손짓과 음성을 인식하고, 1인칭 시점의 전면영상을 촬영해 녹화도 할 수 있다. 모든 컴퓨팅 기능을 갖추고 있어,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개인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1대당 단가가 개인 개발자용 제품 약 340만원, 기업 개발자용 제품은 약570만 원에 이르는 고가 기기다.눈과 렌즈 사이의 공간이 넓어서 안경 착용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또 3D콘텐츠가 실제 공간 속에서 구현되기 때문에, 멀미현상이 거의 없다. VR기기의 경우 눈을 완전히 가린 상태로 해당콘텐츠를 보여준다. 시각은 가상현실에, 신체감각은 실제현실로 분리돼 멀미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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