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민차장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반도체 업계에서는 여전히 신중론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표정 관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슈퍼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반도체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반도체 수요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시장이 기대하는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제한돼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의 물량을 확보하고자 물밑 신경전이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D램 반도체 기준인 'DDR4 4기가비트(Gb) 512Mx8 2133MHz'의 평균 계약가격은 3.09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3월 말 평균 계약가격인 2.75달러와 비교할 때 12.4% 오른 수치이다. 지난해 6월30일과 비교하면 135.9% 증가한 결과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저장장치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의 평균 계약 가격은 5.51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말 3.51달러와 비교하면 1년 사이 57.0%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7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도 47%에 이른다. 반도체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이미 기록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6조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2조467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출하량 증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반도체 슈퍼호황이 봄을 넘어 여름 이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생산량 자연 감소분을 보완하는 수준에서 D램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지만 이후 추가적인 D램 생산설비 증설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