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의 경제학⑥]부산어묵에 삼송빵집…뜨면 베낀다 미투전략

'판박이' 백화점 식품관 구성 집객 성공에 너도 나도 디저트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직장인 한세라 씨는 지친 업무를 마치면 항상 백화점에 들른다. 그의 발길이 닿는 곳은 지하 1층 식품관 코너다. 최근 백화점 식품관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디저트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한 씨는 "요즘 뜨는 지역 맛집이나 해외 유명 디저트를 맛보는 게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소개했다. 백화점업계가 너도나도 앞다퉈 식품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기불황에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층을 겨냥한 전략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달 30일까지 국내외 인기 디저트를 선보였다. 황금연휴기간 가족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서였다. 페이스트리 전문점 '홍미당'은 여러 종류의 크루아상과 페이스트리 빵을 판매했고, '카페진정성'과 '지올리띠'는 각각 대표상품 밀크티와 로마 3대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백화점이 대목 기간에 식품관 코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낙수효과 때문이다. 장기불황으로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지하 식품관에 국내외 유명 맛집과 디저트 브랜드를 들였다. 호기심에 이끌려 백화점을 방문하게 한다는 계산이다. 주요 타깃층은 '포미족'이다. 포미족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이들은 자신의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놓고 구매활동을 벌인다. 밥 보다 비싼 값의 디저트를 맛보는데 선뜻 지갑을 여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백화점업체들은 지역 맛집 삼송빵집과 뉴욕 컵케이크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를 공수해오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집객효과는 있었다. 2015년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픈 당시 판교점 지하 식품관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앞에는 컵케이크를 사려는 이들로 장사진이 형성됐다. 대기시간은 2시간이 넘었다. 이후 경쟁사들도 식품관 꾸미기에 팔을 걷었다. 롯데백화점은 같은 해 12월 본점 식품관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리뉴얼과 함께 7개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이후 대구점, 부산본점, 잠실점 등 순차적으로 식품관 리뉴얼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최근 리뉴얼을 마친 잠실점의 경우, 22개 디저트 브랜드로 구성된 베이커리 구역 면적을 기존 대비 60% 이상 늘렸다.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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