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이득④] '생후 4개월이 반려견 성격을 좌우한다'

*개이득: '개를 이해하면 득이 되는 상식'

-생후 1년이 사람의 20살…16주면 성격 형성-행복한 반려견 위해선 생후 16주~1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퍼피워킹(사회화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반려견과 자원봉사자.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안내견 후보 강아지의 사회화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퍼피워킹을 진행해오고 있다. (제공=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애견숍에서 새끼강아지를 분양받으려다가 유기견 보호소에서 4살 스피치 한 마리를 데려왔어요. 유기견보호소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강아지들은 안락사를 당한다고 들어와서요. 그런데 개는 개 대로 구석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고, 가족들도 지쳐하고 있어요."반려견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 '사회성 형성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품종에 따라 다양하나 보통 개들에겐 생후 첫 해가 사람의 20살에 해당합니다. 해부학적으로도 개의 뇌용적은 16주면 이미 최대치에 이릅니다. 개에게는 이 시기 경험 하는 것들 하나하나가 모두 강렬하게 남지요. 이때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평생의 성격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의 나이를 사람으로 환산할 때 첫해를 20살로, 이후로는 1년을 4살 정도로 계산하는 이유죠. 때문에 개를 키우면서 가장 정성을 들여야 하는 시기는 3주에서 12주 사이, 길어도 15주까지입니다. 보통 15주를 지나 사춘기를 거쳐 한살이 넘어가면 이미 성격이 형성돼 기본적인 성향이 잘 바뀌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 사회화가 잘 이뤄진 강아지들은 긍정적이고, 사람의 관심은 물론 훈련도 비교적 잘 받아들이게 됩니다. 반면 이 시기에 사회화가 잘 이뤄지지 않은 개들은 폐쇄적인 성향이 많습니다. 이들은 동물의 본성에 따라 세상을 '살아남아야 하는 곳', 사람을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로 바라봅니다. 때문에 사회화가 잘 되지 않은 개는 세상을 사람과 함께하는 호기심과 재미로 가득찬 곳이 아니라 생존을 위협받는 무서운 곳으로 받아들이게 되죠.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축되거나 쉽게 흥분합니다. 아주 잠시라도 혼자 남겨질 경우 자주 짖고 낑낑거리거나 물건이나 사람을 물어뜯는 행동을 보이죠. 유기견 보호소에서 반려견을 입양한 가정이 다시 보호소로 반려견을 돌려보내는 것도 이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단체는 유기동물은 약 10만마리 중 25%인 2만5000여마리(2010년 기준)가 입양돼 새 주인을 만나지만 이중 10% 내외가 파양 혹은 재유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애교 많고 귀여운 반려견을 기대했지만 사회성이 잘 되지 못한 반려견을 분양받고, 기대와 달라 포기하는 경우죠. 하지만 모든 유기견은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단정지어선 안됩니다. 그리고 기억하셔야 할 점은 정성을 들여 오랜 시간 보살펴주면 대다수의 반려견들은 마음을 열게 된다는 점입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 박태진 수의사

▲삼성화재안내견학교 박태진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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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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