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시 롯데쇼핑 중요성 커져 "롯데쇼핑 기업가치 정상화 핵심은 해외사업 분할"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그룹내 유통과 금융 계열사의 집합체인 롯데쇼핑도 옥석 가리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5%를 매각하면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롯데쇼핑의 입지가 커졌다. 롯데쇼핑의 기업가치에 따라 신동빈 회장의 지분 비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이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의 분할 및 합병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경우 인적분할된 4개 투자회사의 분할 및 합병, 오너일가와 롯데호텔, 일본롯데의 지분교환, 현물출자에 동시 참여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이 경우 합병과정에서 서로 보유중인 계열사 지분은 자사주로 전환되고, 분할 및 합병 이후 지분가치의 합을 지주사인 홀딩스 가치로 가정하면 홀딩스의 지분율은 신동빈이 30.4%((신동빈 21.4%, 호텔롯데 6.8%, 일본롯데 2.2%%), 신동주 회장 지분율은 약 16.6%로 추정된다.이 때문에 롯데쇼핑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인적 및 물적분할이 동시에 진행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는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 측면도 있지만 자원의 효율적 재분배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의 동시 진행을 통해 신설법인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오너력 지배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이끈 현대중공업이 단적인 사례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널일가 및 경영진은 지배력 강화 외에도 비효율적인 롯데계열사의 효율적 재편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롯데쇼핑은 보유 자산의 효율적 재배분를 위해서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분할은 우선 내부 사업부인 백화점과 할인점, 시네마, 해외법인을 인적분할해 각 사업회사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고, 부실사업부인 해외와 국내실적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는 오너일가의 지분 강화에도 유리하고, 국내 할인점과 롯데시네마는 인적분할과 동시에 재상장할 수 있어 롯데쇼핑 기업가치에 반영되지 않은 숨겨진 가치에 대해 재조명이 가능하다. 또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백화점)를 인적분할하고, 할인점과 시네마, 해외법인은 물적분할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할인점과 시네마 사업이 정상 궤도에 들어설 경우 개별상장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캐쉬카우는 백화점인 만큼 할인점과 시네마를 분리하는 것만으로 롯데백화점의 이익체력이 재부각될수 있다. 또 롯데쇼핑은 각종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차입금 규모가 증가했는데 물적분할된 개별회가가 상장되면 구주매출에 따른 현금 유입과 지분가치가 재평가될수 있어 롯데쇼핑과 홀딩스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윤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해외법인의 손상차손이 영업외손실에 반영돼 경상적 이익이 부진하고, 적자인데도 해외법인의 높은 세율인식으로 실효세율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결국, 해외법인의 분할작업이 롯데쇼핑 기업가치 정상화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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