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쌀 기부
해마다 이웃들의 온정이 쏟아지는 겨울이 지나고 나면 나눔은 차츰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그러나 저소득층은 봄이 왔다고 해서 난방비가 덜 들어간다고 해서 생활 형편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학령기 자녀나 중증질환이 있는 가구는 계속해서 기초 생활비 부족으로 허덕이지만 줄어든 관심으로 인해 소외된 생활을 하기 마련이다. 이른바 나눔의 비수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맘때면 노신사가 10만원을 봉투에 넣어 주거나 소량의 쌀을 택배로 보내 주는 할머니가 계셨으나 그나마도 없던 지난 14일 10kg짜리 쌀 150포(싯가 2600만원 정도)가 발신자 없이 주민센터로 배달됐다.꽃비와 함께 배달된 독지가의 백미는 복지통장과 주민 추천을 받아 홀몸노인, 한부모가정 등 사각지대 저소득가구에 전달될 계획이다. 배성룡 망우본동장은 “후원자의 이름을 전할 수는 없지만 그 마음이라도 전해져 사랑과 나눔의 향기가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며 ' 후원자를 밝힐 수 없어 죄송합니다. 따뜻한 진지로 아랫목이 차가운 봄을 녹였으면 합니다'는 태그로 훈훈한 이웃의 정이 전달된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