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아기에게 우유병 물려 재우면?

우유병 우식증 위험…거즈나 유아용 칫솔로 우유 찌꺼기 제거해야

▲우유병을 물고 자면 우유병 우식증에 걸려 유치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사진제공=다인치과병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아기를 재울 때 우우병을 오래 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우병 우식증에 걸릴 위험이 큽니다. 아이에게 수유나 혹은 우유를 먹인 뒤에는 유아용 칫솔이나 거주로 우유 찌꺼기를 없애줘야 치아 건강에 좋습니다. 주부 이 모(37)씨는 13개월 된 아이의 위쪽 앞니가 불투명하게 덮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평소 아침, 저녁으로 꼬박꼬박 치아를 닦아주었던 터라 가볍게 넘겼는데 어느 날 치아 끝이 깨진 것을 알아냈습니다. 급히 치과를 찾았는데 진단명은 우유병 우식증이었습니다. 잠을 재울 때 우유병을 오래 물린 것이 원인이었습니다.젖니로 불리는 유치는 평생 치아건강에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빠질 치아라고 관리에 소홀하면 앞으로 나올 영구치뿐 아니라 성장발육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치아는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해 만 3세가 되면 20개의 유치(젖니)가 모두 나옵니다. 유치는 영구치로 교환될 때까지 유아의 저작 기능을 담당하며 발음을 돕고 영구치가 나올 자리도 확보해 줍니다. 유치는 영구치에 비해 약해 충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충치 때문에 젖니가 일찍 빠지면 빈 공간으로 주변 치아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 덧니가 나거나 부정교합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모유를 먹으며 잠들거나 우유병을 물고자는 아이는 단기간에도 충치가 생길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를 우유병 우식증이라고 부르는데 아이의 위 앞니 4개에 특징적으로 진행되는 충치를 말합니다. 아기에게 젖병을 물려 재우거나 우유가 윗입술과 이 사이에 고여 있게 되면 우유병 우식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유치의 맨 바깥층 법랑질은 영구치의 절반 두께 밖에 되지 않아 쉽게 상합니다. 유즙 성분이 윗입술과 이 사이에 고여서 위쪽 앞니부터 이가 하얗게 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갓난아기 때부터 잇몸 마사지를 자주 해주면 혈액순환이 잘 돼 잇몸이 튼튼해지고 건강한 유치가 날 수 있습니다. 검지에 거즈손수건 등을 말아 잇몸을 문지르거나 톡톡 두드려주듯이 마사지를 해주면 됩니다. 잇몸을 문지르면 자연스럽게 분유 찌꺼기도 닦이는데 수유 후마다 마사지하면 양치질 효과도 있습니다. 앞니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아이에게 젖이나 우유병을 물리고 재우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아이가 우유병 없이 잠을 자지 않는다면 우유병에 우유 대신 물이나 보리차 등으로 대체해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밤중에 수유를 한 경우에는 아이의 입 안을 물에 적신 거즈로 깨끗하게 닦아 찌꺼기를 제거해야 합니다. 아이가 만 1세쯤 되면 우유병 대신 컵을 사용하게 해 점차 우유병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허영준 노원다인치과병원장은 "우유병 우식증은 발견이 늦고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위쪽 앞니가 부분적으로 아이보리색을 띠는 단계는 이미 치아가 썩은 상태"라며 "아이의 앞니에 하얀 띠가 생기거나 부분적으로 아이보리색을 띤다면 우유병 우식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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