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1분기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출자전환에 따른 손실을 1분기 실적에 반영할 경우 당초 예상했던 이익 규모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특히 KB국민은행의 경우 1분기 대우조선해양 추정 손실액이 8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딩뱅크 왕좌 탈환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20일 신한지주와 KB금융지주, 21일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올 1분기 실적발표의 관전포인트는 대우조선해양 손실액 선반영 여부. 1분기 대우조선해양 손실 선반영시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17.5% 하락한 63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동부증권은 추정했다. KB금융은 554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손실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KB금융의 예상 순이익은 전년대비 13.8% 증가한 6200억원에 달한다.하나금융은 전년대비 무려 33.4% 감소한 2920억원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이 대우조선해양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동부증권은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수 있는 대우조선해양 관련 손실 금액을 신한 152억원, 국민 880억원, 하나 3216억원, 우리은행 11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숫자는 대우조선해양 80% 출자전환 분에 대해 90% 손실 반영 및 기존 적립된 충당금을 고려해 추정한 것이다.2분기 변수 역시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합의 여부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자율 채무조정시 전체 예상 손실액은 하나은행 3529억원, 국민은행 1157억원, 신한은행 108억원, 우리은행 212억원이다. P플랜시 예상손실액은 국민 3351억원, 신한 2123억원, 하나 4100억원, 우리 514억원 수준으로 분석돼 은행별 실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또다른 관전포인트는 신한금융과 KB금융간 경쟁이다. 연초 신한은행은 '리딩뱅크 1위 8년 연속 수성'을, KB국민은행은 '1위 자리 탈환'을 천명한 바 있다.업계에서는 전년비 신장률은 국민은행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에 대한 손실처리가 국민은행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충당금을 이미 58%나 쌓아 다소 여유롭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1분기 우리은행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5039억원으로 예상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위험노출액이 7785억원인데 반해 충당금은 660억원에 불과해 향후 최대 7000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으로 인해 하나은행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안이 최종 합의되지 않을 경우 올해 시중은행의 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가급적 완충작용을 통해 시중은행이 입을 피해를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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