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갤S8, 만리장성 뛰어 넘는다

화웨이 등에 밀려 점유율 쓴맛고품질·차별화 된 컬러로 승부

갤럭시s8 오키드 그레이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삼성전자가 '갤럭시S8'로 중국 만리장성을 넘어 인기 스마트폰으로 팔려나갈 수 있을까.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27일(미국 현지시간) 갤럭시S8 공개행사를 앞두고 중국 시장 공략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뉴욕 파크 하얏트 호텔의 간담회 자리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페어(공평)하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디자인의 좋은 제품과 경쟁력 있는 제품은 반드시 반응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중국은 다시 무조건 회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이 중국 시장을 굳이 언급한 까닭은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여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총 4억6630만 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다. 10년간 연 평균 50% 이상의 성장을 해왔다.한 때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달렸다. 하지만 화웨이ㆍ오포ㆍ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3형제'의 부상에 삼성의 점유율은 계속 하락세다. 중국에서 명품 브랜드의 자리는 삼성에서 화웨이로 옮겨갔다. 오포, 비보는 중저가 시장에서 빠르게 세를 확장했다. 세 업체는 지난해에만 2억2420만대를 판매하면서 중국 시장 점유율 48%를 차지했다.삼성전자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2013년 19.7%에서 2014년 13.8%, 2015년 7.6%, 2016년 5%로 추락했다. 최근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문제로 전반적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하다.고 사장은 "삼성전자의 해외 국가 점유율 비중은 미국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유럽"이라며 "3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뒤를 이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 휴대폰 책임자(삼성전자 중국 총괄)를 바꿨다. 유통망 등 실수했던 부분을 개선해 갤럭시S8로 승부를 걸 것"이라며 "앞으로 2년 정도의 시간을 주려고 한다. 저 스스로도 중국 출장을 많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국가별 시장 상황에 맞는 마케팅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블랙, 실버, 그레이 등 총 3가지 색상이 전 세계 공통이며 국가별로 다른 색상의 모델이 출시된다. 국내 경우는 블루코랄이 추가된다. 중국에서는 6기가바이트(GB)램을 탑재한 고성능의 모델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성능적으로는 중국 업체들의 제품도 상당한 수준에 올랐기 때문이다.특히 갤럭시 시리즈의 8번째 모델인 만큼 숫자 '8'을 활용한 마케팅을 할 가능성도 높다. '8'은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로, 중국어에서 '돈을 벌다'라는 의미의 '파(發)'와 발음이 같아 재복과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고 사장은 판매 목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갤럭시S7보다는 더 많이 판매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갤럭시S7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빠른 시일 내 100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3월 출시 후 총 4900만대 판매됐다. 고 사장은 "6월까지 시장에서 공급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갤럭시S7보다는 좋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