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이브 '면대면1', 인쇄, 59.4x84.1(cm), 42x59.4(cm), 29.7x42(cm), 총 6종, 가변크기, 2015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80년대 초반에 태어난 곽이브, 김신영, 장서영, 최태훈, 최형욱 등 5인 작가들의 ‘00의 기억’전이 내달 27일까지 신한갤러리 역삼에서 열린다. ‘00의 기억’은 ‘공공의 기억’으로 읽을 수도, ‘00’에 개인의 이름을 삽입해 ‘사적인 기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작가들에게 00은 비교적 조용하게 자란 10대 시절 개통된 PC통신 안에서 끊임없이 사적으로 파편화된 자신과 또 그와 같은 자아를 만날 수 있는 광장과 연결됐다. 00에게 부여한 익명성은 그와 그녀가 나이나 직업과 상관없이 세상과 수평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 공간 안에서 텍스트와 이미지 생산의 주체는 더 이상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고 나와 모든 사람이다. 모든 것은 빠르게 생산되고, 소비되고, 피드백 된다. 고속통신망과 함께 더욱 폭발적으로 확장됐다. 00은 개인주의적 삶을 영위하면서도 타인에게 목소리를 내는 것에 익숙했다. 00은 성인이 된 시점에 물리적인 ‘광장’을 경험하기도 한다. 2002월드컵을 매개로 00에게 막역했던 공공의 장소로서의 광장 이미지는 처음으로 현실화 또는 구체화됐다. 이 물리적 광장은 모두가 발언하고 향유할 수 있는 수평적 공간으로 이러한 광장의 기억은 00이 모두와 공유하는 ‘공공의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80년대 초반 출생들은 에코(Echo)세대 또는 베이붐 세대의 자녀세대로 인식되지만, 딱히 어떤 세대로 명확히 분리되지 않는다. 전시 작가 5인은 곧 00이 되어 그들이 현재 겪는 현상들에 대해 개인으로써 혹은 집단의 구성원으로써 각각의 목소리로 반응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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