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4일 열린 주총을 통해 박정호 사장 사내이사 선임안과 스톡옵션 한도 50배 확대 등의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이동통신 빅(Big) 2기업이 24일 나란히 주주총회를 열고 각각 최고경영자(CEO)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SK텔레콤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한도를 50배로 늘리면서 성과에 따른 보상을 확실하게 하려는 SK그룹의 경영방침을 수용했다.KT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황창규 회장 재선임과 신사업을 위한 정관변경 등의 주요 안건으로 주총을 열었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예고된 안건들은 무난하게 의결됐다. 황 회장 연임의 건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1과 출석주식의 과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인공지능(AI), 에너지, 보안 등 KT의 5대 미래먹거리 사업이 순풍을 탈 전망이다.황 회장은 지난 3년간의 경영 성과에 힘입어 지난 1월 CEO 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바 있다. 취임 첫 해인 2014년 KT는 4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다음해 KT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2929억원을 올리는 회사로 단숨에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1조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같은 시간 SK텔레콤도 을지로 본사에서 주총을 열어 스톡옵션 한도 50배 확대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총 결의에 따라 회사가 임직원 1인에게 부여할 수 있는 최대 규모 스톡옵션은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1로 늘었다. 기존에는 5000분의1이었다. SK텔레콤의 발행주식은 작년 말 기준 874만5711주다. 액면가는 500원이며 이날 주가는 주당 26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또 박정호 사장은 앞으로 2~7년간 단계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총 6만6504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이날 변경된 스톡옵션 관련 정관 조항이 적용된 첫 사례다. 정확한 행사가격은 최근 주가를 기반으로 산정될 예정인데 총 160억원 규모(2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박 사장은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주총에서는 2013년부터 사내이사로 활동해온 조대식 SK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의 직함을 기타비상무이사(상시 근무하지 않는 이사)로 전환시켰다. 사외이사로는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가 새로 선임됐다. 안 교수는 컴퓨터구조학, 빅데이터 등 융합과학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한편 의장 자격으로 주총장에 참석한 장동현 SK주식회사 사장은 SK텔레콤의 인적분할에 대한 노조의 질문에 "작년부터 관련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SK텔레콤에서 관련한 어떤 논의도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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