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시중은행, 사채권자가 채무재조정 동참을 4월 20일 회사채 만기 이전에 결정해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당장 4월 14일에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 이어 4월 19일까진 산은과 금융당국에 이해관계자들이 채무재조정안에 동의 의사를 표시해야한다는 것이다. 산은과 수출은행, 금융당국이 밝힌 채무재조정안은 시중은행이 무담보채권 7000억원 중 56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 내용이다. 3% 내 금리로 5년 유예후 5년 분할상환하는 조건이다. 약 1조5000억원 규모 회사채ㆍCP(기업어음)의 채권자는 75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만기를 연장해야한다. 3% 내 금리로 3년 유예후 3년 분할상환하는 조건이다. 만약 채무재조정에 실패할 경우 법적 절차인 'P플랜(Pre-Packaged plan)'신청에 들어간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특단의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대우조선은 4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해 부도상태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며 "급박한 경영상황을 고려하면 정상화 방안을 미룰 수도, 미뤄서도 안 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 대규모 지원을 결정한 것에 대해 "지금 지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시간을 늦추면 늦출수록 비용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원 시점을 "대선 뒤로 해야 한다는 논리자체가 정치적"이라고 덧붙였다.더불어 그는 산업은행이 경영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에 "책임을 피해갈 상황은 아니다. 책임 문제가 나온다면 책임을 피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선박 시장의 저가 수주 문제와 관련해 그는 "누가 저가 수주를 하는지를 검증해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해양종합금융센터가 올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조선 3사의 수주내용을 검토하게 하고, 검증 기준이 되는 수주액 기준을 기존 5억달러 이상에서 3억달러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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