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 끝판왕 '나노셀 TV', LG 3인방 또 뭉쳤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LCD 한계 극복 위해 협력 -올레드 TV도 합작…유럽 전장 시장 공략 위해선 3개 법인 한곳으로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이철수 LG전자 TV상품기획팀 부장(왼쪽)과 안정남 LG전자 TV선행개발 책임연구원이 나노셀 TV(슈퍼 울트라HD TV)를 소개하고 있다.(제공=LG전자)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LG그룹이 TV 부문에서 계열사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톱다운(Top-Down)이 아닌 바텀업(Bottom-Up) 협력으로 기술 난제를 극복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14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나노셀 TV는 LG전자ㆍLG디스플레이ㆍLG화학이 협업해 만든 제품이다. 셋트사가 제품 콘셉트를 정하고 부품사에 소재ㆍ부품을 요청하는 '톱다운'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이 제품은 부품사가 셋트사에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바텀업' 방식을 적용했다. LG전자 나노셀 TV 개발팀 관계자는 "LG화학에서 빛을 흡수하는 성질의 흡광물질을 발견하고 이를 LG디스플레이에 제안했다"며 "LCD TV의 시야각ㆍ해상도 한계를 해결하려던 LG전자가 이를 받아들여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노셀 TV는 약 1나노미터 크기의 흡광물질을 도포해 색 선명도를 높이고 시야각ㆍ화질을 개선한 제품이다. 기존 LCD TV는 측면에서 화면을 바라볼 때 색 선명도가 떨어지는 반면 나노셀 TV는 어떤 시야각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는 것이 LG전자측의 설명이다.

▲나노셀 TV 구조.(제공=LG전자)

지난 4년간의 패널 개발 중에도 3사의 유기적인 기술 협력은 이어졌다. LG화학ㆍLG디스플레이가 시야각ㆍ해상도 등 패널 개발에 주력하면 LG전자는 셋트 단위에 적용했을 때를 대비한 화면 구현ㆍ발열 등에 주력하는 방식이었다. 필름 형태 대신 약 1나노미터 크기의 흡광물질을 패널에 고르게 도포하는 방식을 택해 화질은 개선하면서도 비용은 낮출 수 있었던 것도 3사의 협력 때문이다. TV 업체들은 LCD TV 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름을 편광판 위에 덧대는 방식으로 화질을 개선해왔지만 필름 사용에 따른 공정전환에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었다. LG전자가 차세대 TV로 주력하고 있는 올레드 TV에도 계열사간 협력이 있었다. LG화학이 2003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를 개발하고 LG전자가 2012년 이를 상용화했다. 이와 달리 LG전자에서 LG디스플레이에 기술을 제공한 사례도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17에서 공개한 크리스탈사운드 패널(CSO)는 LG전자의 스피커 개발팀이 투입됐다. 미래 사업인 유럽 전장시장 공략을 위해선 LG전자ㆍLG화학ㆍLG디스플레이가 독일 푸랑크푸르트로 유럽 법인을 한데 모으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계열사간 각자 도생으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LG 계열사들의 경우 협력을 통해 부품-셋트 단위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계열사간 협업은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세계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시장에서 43.1%의 점유율로 처음 1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도 초고해상도(UHD) TV 패널시장에서 4분기 연속 점유율 선두를 지키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LCD TV 시장에서 7%에 그쳤던 UHD 패널 비중은 올해 33%에 육박할 전망이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