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 퍼즐맞추는 전경련, 싱크탱크 전환 가능성

-이달 안에 발표될 '전경련 혁신안'…인적ㆍ기능 쇄신 방침-10일 '전경련 역할 재정립과 혁신방향'을 주제로 토론회-회원들 신뢰를 얻는 것도 과제…현재 540여개사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노태영 기자]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얽혀 존폐 기로에 섰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환골탈태에 버금가는 조직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61년 창립 이후 대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해오면서 우리 재계를 상징해왔지만 최순실 사태를 통해 정경유착의 민낯을 드러내면서 해체 위기까지 내몰렸다. 최악의 상황을 모면한 전경련은 이달 안에 발표될 '전경련 혁신안'을 통해 근본적인 인적ㆍ기능 쇄신을 단행할 방침이다. 이 과중에서 한국 경제 발전에 '방향타' 역할을 하는 '싱크탱크 모델'로 전환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회원사들이 납득할 수 있을 개혁안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여전히 전경련 해체 촉구 결의안이 추진될 정도로 분위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른 시일 내 여론을 다독이는 변화가 시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허창수 회장이 유임하면서 강조한 3대 혁신 방향은 정경유착 근절, 투명성 강화, 싱크탱크 기능 강화였다.  이날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는 '전경련 역할 재정립과 혁신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도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일각에서 얘기하는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 같은 싱크탱크로의 혁신 방안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지금처럼 기업들에게 돈을 걷는 방식이 아닌 일반인들에게 지원을 받는' 펀딩' 방식으로 가야한다"며 "그렇게 해야 정경유착 등 근본적인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원천적으로 끊기 위해 조직의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조직 축소와 기능 변화를 주문했다. 회원들 신뢰를 얻는 것도 과제다. 현재까지 탈퇴한 곳은 4대그룹과 포스코, KT, OCI 등이다. 지난해 초까지 600사에 달했던 전경련의 회원사는 현재 540여개사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탈퇴계를 내진 않지만 개혁 진행상황을 살펴 본 뒤 회비를 내지 않고 활동을 안 하려는 기업들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전경련 혁신위원회에는 윤증현,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부터 전경련 예산이 대폭 줄어들며 내부 인력 구조조정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탈퇴한 4대그룹은 전경련 전체 회비 수입의 70% 가량을 충당해왔다. 이들 그룹이 공백상황에서 결국 고강도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셈이다.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해 권태신 상근부회장은 "쇄신안이 마련된 후에 이에 맞춰 조직 및 인력 재편 등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허 회장이 강조한 3대 혁신방안에 따라 쇄신안이 도출 되지 않겠냐"며 "이달 말 또는 빠르면 이달 셋째주쯤 혁신안을 발표 될 것이라 전망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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