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몽니]'롯데 보이콧' 열흘째…중국 롯데百 매출 15% 감소

어제(8일) 웨이하이 대규모 반한 시위…中 롯데백화점 매출 15% 감소중국 롯데마트 절반 이상 '영업정지'롯데그룹 중국 사이트 열흘째 접속 불가

8일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 롯데백화점 앞에 운집한 중국인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김현정 기자]한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ㆍ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측 무차별 보복이 확산되는 가운데 표적 1순위인 롯데그룹의 직접적인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롯데마트 영업정지에 이어 중국내 롯데백화점은 중국인 시위대가 몰려오면서 사드 부지 교환 계약 체결 이후 매출이 15% 가량 급감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위해)에 있는 롯데백화점 앞에 수백명의 시위대가 몰려와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한시간 가량 진행되다 경찰의 해산명령으로 흩어졌지만, 비교적 한국에 우호적인 웨이하이 지역에서도 반한 시위가 벌어지면서 현지 한인사회는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한 동영상에는 중국국기인 오성홍기를 든 중국인 무리들이 "한국을 거부한다", "롯데를 거부한다", "사드를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중국내 반한 시위가 계속되면서 중국 롯데백화점(5개점) 매출은 사드보복이 시작된 이후 15% 가량이 감소했다. 중국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1.8% 증가했고, 해외점포 전반의 매출 확대로 영업적자가 85억원 가량 줄어드는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악재가 중국 사업에 발목을 잡은 것이다. 다만, 롯데백화점 해외 전체(베트남 2개, 인도네시아 1개) 매출이 지난해 13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손실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마트는 전날까지 나흘만에 중국내 전체매장 99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55개점에서 영업정지를 당해 문을 닫았다. 이들 매장에 대한 영업정지가 통상 한달 가량인 만큼 직접적인 손실액은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 롯데슈퍼 3개 점포가 문을 닫기 전인 지난해 할인점(롯데슈퍼 13개 포함) 115개점 총 매출이 1조1290원으로, 1개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8억원대다. 규모가 작은 롯데슈퍼 매출을 감안해 계산한 규모다. 중국내 롯데마트의 영업정지 매장은 화동법인이 51개(장쑤성 41개, 안후이성 4개, 저장성 4개, 산둥성 2개)로 가장 많다. 동북법인과 화북법인은 지난 4일 각각 2개씩(랴오닝성 2개, 허베이성 2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이후 추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시기를 앞당기고 있고 중국내 반한 감정도 확산되고 있는 만큼 중국의 '보여주기식' 롯데마트 영업정지 매장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몸을 잔뜩 낮춘 '읍소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롯데가 자발적으로 성주 롯데스카이힐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것이 아니라 정부 요청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알리는 한편, 중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롯데와 중국의 인연을 강조하며 중국인들의 오해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한국 서비스업종 가운데 롯데면세점을 비롯한 롯데를 가장 사랑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 기업에서 할수 있는 것은 중국에 20년간 진출한 롯데의 역사와 인연을 갖고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내 여론은 악화일로다. 사드 부지 계약이 마무리 된 지난달 28일부터 롯데의 중국 홈페이지((www.lotte.cn)는 사이버 공격으로 다운됐으며 현재까지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고, 인터넷 상에는 반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인기 한류스타 연예인의 사진을 인터넷에 업로드한 개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나 "한국 여행을 판매하는 여행사가 있는지 오늘부터 찾아보겠다", "까르푸에서 아직도 롯데 물건을 판다, 가지말자", "버스를 타니 손잡이에 한국기업 광고가 있어서 손잡이를 잡지 않고 탔다", "맨얼굴로 다니더라도 한국산 화장품으로는 절대 화장하지 않겠다" 등 비이성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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