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에 등장한 '여성 신호등' / 사진=미국 ABC 홈페이지 제공
[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호주 멜버른에서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보행 신호등 안 픽토그램을 '여성'으로 바꾸는 시도가 등장했다. 이에 대해 '성평등을 위한 좋은 시도'라고 찬성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그 돈을 더 중요한 일에 써야 한다'는 반대 목소리도 있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7일 호주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의 중심 번화가인 스완스톤 스트리트와 플린더스 스트리트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10개의 보행 신호등 속 사람이 '여성'으로 바뀌었다. 비영리조직인 멜버른위원회가 시행하여 12개월 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멜버른위원회의 마틴 레츠(Martine Letts) 위원장은 신호등에 남자 모습만 있는 것은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며 "남성만큼이나 여성을 대표하는 신호등을 설치하는 것은 무의식적인 편견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빅토리아주 여성부 장관 피오나 리차드슨(Fiona Richardson)은 "여성이 공공장소에 배제되는 방식들은 아주 사소하지만 상징적으로 중요하다"며 "차별은 보행 신호등 모양이 남자라는 사소한 이슈부터 여성들에 대한 가정폭력 비율과 같은 중요한 이슈들을 모두 포함한다"고 지적했다.한편 이런 시도가 '정치적 쇼'(political stunt)라며 돈이 아깝다거나, '여성을 치마와 긴 머리를 입은 모습으로 상징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등의 비판들도 제기됐다. 싱크탱크 공공문제연구소(IPA)의 에반 멀홀랜드는 "차라리 교통혼잡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지난해 세계 여성의 날에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도 약 20개의 주요 도로에 여성 신호등이 설치된 바 있다.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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