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롯데 중국 철수론…"롯데 실적 개선대 전화위복"중국 현지 법인장 4명 모두 중국인 교체, 할인점 축소·현지화 추세
최근 중국의 한 롯데마트에서 납품업체가 상품을 빼는 모습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하면서 롯데의 중국 철수론이 힘을 받고있다. 롯데가 중국 사업을 접을 경우 중국내 일자리 2만개가 사라지는 등 중국쪽 피해도 불가피하다. 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롯데마트 99개와 롯데슈퍼 13개, 롯데백화점 5개 등 총 117개의 매장이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 4일 중국내 롯데마트 4개 점포에 대해 소방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현재 문을 연 매장은 113곳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1개 점포당 150명 안팎의 중국인이 고용됐다. 롯데마트는 2008년 중국 진출 이후 적자가 계속되면서 최근 법인장까지 현지인으로 교체하는 등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동북법인과 화중 법인장을 교체한데 이어 지난해 연말 중국 화북과 북경 법인장도 현지인으로 바꿨다. 동북과 화중 등 중국 현지법인장들이 신선식품 혁신과 중국시장에 맞춘 특화 상품구성(MD)으로 매출을 늘리는데 일조하면서 4개 법인장을 모두 중국인에게 맡겨놓은 것이다. 중국 롯데마트에는 재무회계 관련 업무에만 한국인 직원이 배치돼 중국법인 근무인력의 99%는 중국인이다.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이 전방위로 확대돼 롯데가 중국 사업을 접을 경우 롯데의 직접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중국내 일자리는 물론, 롯데 협력업체들도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선 롯데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에서 철수할 경우 되려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이 중국 현지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태가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지속해왔기때문에 영향력이 제한적이고, 오히려 일부 매장이 철수하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중국사업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내실을 다지는 상황하에서 사드영향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적자가 확대될 수는 있어도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중국에서의 보복 조치 강화로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하게 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중국 내 약 120개 유통 계열사 점포(백화점 5개, 마트 99개, 슈퍼 16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해외사업에서 롯데백화점은 830억원, 롯데마트가 124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는데 이 적자 가운데 80~90%가 중국 사업에서 발생했다. 다만 지금까지 롯데가 중국에 투자한 금액만 10조원에 달하는데다 현재 중국판 롯데월드로 불리는 롯데월드 선양 공사 등 조단위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쉽사리 발을 빼기 힘든 실적이다. 적자가 지속된 할인점의 경우에도 중국 매장의 임대문제가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점의 경우 서비스분야 일자리 창출이 가장 활발하다"면서 "최악의 상황이 밀린 롯데가 매장을 철수할 경우 중국내 일자리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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