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구매비용 1만5335원…한 권 가격에도 못 미쳐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지난해 한 가구가 책을 구매하는데 한 달 평균 1만500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저 기록으로, 6년째 내리막을 피하지 못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는 책을 사는데 한 달 평균 1만5335원을 지출했다. 전년도 1만6623원에서 7.7%가 줄었다. 2010년 2만1902원을 기록한 이래 계속 감소 추세다. 1만5335원은 책 한 권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간 단행본 정가(교보문고 납품도서 기준)는 1만8108원이다. 점차 책을 읽지 않는 풍조지만 소득에 따른 격차의 영향도 있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4698원,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2만6928원을 각각 써 약 5.7배 차이가 났다. 2015년의 5.2배보다 더 벌어졌다. 지출액은 가구주의 교육 정도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가구주가 중졸 이하인 가구는 책을 사는데 월평균 2790원을 썼다. 반면 고졸 가구는 1만2384원, 전문대졸이상 가구는 2만3117원을 각각 지출했다. 책 구매에 소극적인 주요 원인은 소득 감소다. 지난해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전국 2인가구 이상)은 439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0.6%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책을 읽지 않는 풍조도 빼놓을 수 없다. 문체부의 2015년 조사에서 1년간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성인의 비율이 65.3%에 그쳤다. 1994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로, ▲포털사이트의 영향력 확대 ▲스마트폰을 매개로 소비되는 경향 등이 더해져 이 같은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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