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자산운용업계의 선도적인 역할이 중요하다."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16 아시아펀드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이 같이 당부했다. 진 원장은 "'즐거움은 언제나 고심하는 가운데서 생겨난다'는 '낙생어우(樂生於憂)'라는 말처럼 여러분의 고심과 노력이 더해질수록 국내 자산운용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지난해 펀드 수탁고가 사상 최대치인 469조원을 기록하며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최근 우리 경제가 안팎의 여러 악재들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글로벌 투자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국내에서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단기부동자금이 1000조원에 이르고, 안전자산 선호 경향으로 채권형 펀드 및 MMF의 증가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진 원장은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예를 들어 기업구조조정이나 M&A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모험자본 공급 역할에 앞장서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차별화된 펀드상품을 개발ㆍ운용해 기관이나 개인투자자에게 보다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연금상품과 펀드상품 간의 연계를 강화해 1000조원을 돌파한 국내 3대 연금시장의 효율적인 운용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대해달라고 주문했다. 해외진출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 내년에 시행 예정인 '아시아 펀드패스포트'를 적극 활용해달라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창의와 혁신을 통해 젊은 세대와 기존 고객층을 아우를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도 힘써달라고 밝혔다.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민들에게 국내 금융의 '새로운 희망의 빛'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져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진 원장은 "현재 자산운용업계가 대내외적인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대비와 업계 내외의 경쟁격화 등으로 고심이 많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최근 자산운용업을 포함한 금융산업간 업무영역 논쟁 등에 대해서도 무조건 피하지 말고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하고, 나아가 자산운용업계의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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