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권 반납이나 매각 등은 현실적으로 가능성 없어 외형 성장 둔화되더라도 판관비 줄이고 수익성에 주목할 듯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규 면세점 업체들이 비용 감축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리한 외형확대보다는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성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판관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송객수수료가 순차적으로 정상화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규 면세점 업체들이 사업을 시작한 지 만 1년이 돼 가면서 시장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과 HDC신라는 지난달 각각 12억원, 1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외형과 수익 측면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둬가고 있지만 한화갤러리아, 에스엠, 두산 등은 이렇다 할 매출을 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적자영업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일부 업체의 실적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지난해 말 신세계와 호텔롯데, 현대백화점이 신규 특허를 획득해 올해에는 총 13개 면세점으로 추가적인 경쟁심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유통력이 제한적인 일부 업체들의 구조조정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사업권 반납이나 매각과 같은 극단적 방법 보다는 비용감축을 통해 외형은 축소되더라도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년 사업을 통해 사업권 반납이나 매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브랜드 업체들에 대한 협상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매출총이익 조정은 어렵고, 판관비에서 프로모션 비용과 송객수수료, 판매수수료,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면세점 사업이 본래 고수익 모델이라는 점, 송객수수료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가격경쟁력 때문에 일반적으로 백화점 대비 시내면세점은 평효율이 5배 이상 높다"면서 "유통업 특성상 입지가 중요한데 한화갤러리아, 에스엠, 두산 모두 입지는 양호하며 단기적으로 무리하게 큰 매출 성장을 도모하지 않는다면 점진적인 인지도와 트래픽 개선을 통해 사업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문제는 세 회사가 너무 크고 무리하게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한 "송객수수료율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으나 경쟁 심화로 기존 15% 수준에서 30% 이상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이는 기존 시내면세점 업체들, 특히 패키지 비중이 높은 곳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패키지 고객 둔화와 면세점 경쟁 완화로 수수료율이 하락할 경우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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