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알로하, 웨스트코스트, 플로리다 스윙."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1월 초 하와이에서 출발해 1월말~2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3월 동부 플로리다주로 이어지는 여정을 전개한다. 이 때문에 공식 용어는 아니지만 미국 언론들이 지역에 따라 몇 개 대회씩을 묶어서 부르는 별칭이 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2연승을 쓸어 담은 SBS토너먼트와 소니오픈이 바로 '알로하 스윙'이다. 하와이의 인사말 '알로하'가 출발점이다.1월말 커리어빌더를 기점으로 파머스, 피닉스오픈, AT&T페블비치, 제네시스오픈 등은 '웨스트코스트 스윙'이다. 파머스가 열리는 토리파인스와 AT&T페블비치의 격전지 페블비치는 특히 태평양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구름 갤러리가 모이는 곳이다. 겨울 휴식을 마친 월드스타들이 속속 복귀하는 것도 이 때쯤이다. 새 시즌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가 되는 셈이다.23일 밤 개막하는 혼다클래식을 기점으로 '플로리다 스윙'이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멕시코챔피언십과 발스파,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등 4개다. 지난해 캐딜락챔피언십이 올해는 스폰서 변경과 함께 멕시코챔피언십으로 이름을 바꿔 멕시코로 이동했지만 여전히 포함되는 분위기다. 핵심은 '돈 잔치'로 유명한 WGC시리즈가 시작된다는 점과 특급매치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이다.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등이 플로리다지역에 거주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익숙한 지역에서 실전 샷 감각을 조율하면서 마스터스 우승을 꿈꾸는 시점이다. '플로리다 스윙' 직후 텍사스주에서 WGC시리즈 델매치와 셸휴스턴오픈을 소화한 뒤 조지아주에서 첫 메이저 마스터스가 펼쳐진다.
PGA투어는 23일 밤 개막하는 혼다클래식을 기점으로 '플로리다 스윙'이 펼쳐진다.
혼다클래식은 그래서 '혼다의 법칙'이라는 징크스까지 유명하다. "혼다에서 우승하면 적어도 3년 내 메이저에서 우승한다"는 에피소드다. 양용은(45)이 대표적이다. 2009년 이 대회에 이어 PGA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격침시키고 아시아선수 최초의 메이저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토드 해밀턴(미국)은 2004년 혼다-디오픈 등 2승이 통산 승수의 전부다.백전노장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백미다. 2005년 혼다-바클레이스에서 연타를 터뜨렸고, 2007년과 2008년 디오픈 2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08년에는 디오픈에 이어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연승'을 달성했고, 2015년 이 대회에서 다시 7년 만에 PGA투어 통산 6승째를 수확해 마침표를 찍었다. 해링턴은 "혼다에서 우승한다면 메이저를 제패할 자격이 있다"고 징크스에 무게를 실었다.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지난 3년간 연거푸 출전해 우승컵을 욕심냈던 이유다.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을 앞두고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2012년 우승과 2014년 준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지만 정작 새 역사 창조를 앞둔 2015년과 2016년에는 '컷 오프'의 수모를 당했다는 게 재미있다. 올해는 연초 늑골부상을 당해 아예 출전을 못하는 처지가 더욱 안타깝게 됐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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