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쇼크…마이너스 금리 시대 열었다

1월 소비자물가, 작년보다 2% 상승…4년3개월새 최대폭은행예금 실질금리는 1%대 초반, 금융소비자 1% 돈 까먹는 셈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세종), 조은임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4년 3개월만의 최대폭이다.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실질금리는 본격적인 마이너스 시대로 접어들어 금융소비자들의 고통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통계청은 2일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2년 10월 2.1%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조류독감(AI) 영향으로 폭등한 달걀값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달걀은 전년동월대비 61.9% 오르며 배추(78.8%), 무(113.0%), 귤(39.3%)등과 함께 밥상물가 상승에 일조했다. 특히 1월 한 달 동안만 놓고 보면 달걀은 50.8%나 상승, 귤(16.0%)이나 배추(11.4%)보다 상승폭이 압도적으로 컸다. 달걀값 상승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에 미친 영향은 0.14%포인트였다.달걀 가격은 관련상품의 가격상승에도 영향을 미쳐, 우유ㆍ치즈 및 계란 가격도 전년동월대비 11.7% 상승했다. 육류, 어류 및 수산제품도 각각 2.7%, 5.5%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식료품 부문의 상승률이 가격상승을 주도한 셈이다. 유가 역시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교통부문이 3.8% 상승, 전체 물가를 0.41%포인트 올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이어오다 1월 들어 2%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월대비로도 0.9%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하며 1개월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4%나 올랐다. 전월(1.2%)의 두 배나 껑충 뛴 것으로, 지난 2012년 2월(2.5%)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식품이 4.4% 상승했고, 식품이외는 1.4% 상승했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했다. 어류와 신선채소, 과실 등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2% 뛰며 5개월 연속 10%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물가가 2%대를 기록하면서 이자생활자 등 금융소비자들은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가중평균 금리는 1.56%였다. 전월대비 0.05%포인트 오르기는 했지만 대출금리가 같은 기간 0.08%포인트 뛴 것과 비교하면 오름폭은 미미했다. 결국 은행에 1억원을 맡겨 놓으면 156만원의 연간 이자소익을 얻는데 여기서 이자소득세(14%), 주민세(1.4%) 등을 빼면 실제 예금자들이 손에 쥐는 이자소득은 1%초반으로 뚝 떨어진다. 소비자물가를 고려하면 은행에 돈을 맡겨 놓은 예금자들은 앉은 자리에서 연간 1%에 가까운 돈을 실제 까먹게 되는 셈이다.물가가 1% 초반대로 바로 떨어지기도 힘든 환경이다. 배럴당 20달러 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감산영향 등으로 최근 배럴당 50달러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른 원자재 가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1월 구리가 5.1%, 알루미늄 6.4% 오른 것을 비롯해 소맥(3.1%), 옥수수(2.2%), 대두(2.8%), 원당(4.8%) 등도 오름세다. 이미 생산자물가는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4분기 0.8%(전년 동기대비) 올랐다. 이는 4년 6개월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원화기준 수입물가도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4분기 중 4.0%를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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